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 장성아카데미 특강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 장성아카데미 특강
  • 백형모 기자
  • 승인 2019.07.22 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 농업 "어떻게 팔 것인가" 관건

“지금까지 농업이 어떻게 생산할 것이냐에 집중된 기술개발이었다면 이제는 어떻게 팔 것이냐에 대해 집중돼야 한다. 농산품에 어떤 기능을 가미해 가공, 포장, 홍보, 전달하여 국민 식탁에 안착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미래 농업의 과제에 대한 진단이 계속됐다.

“농업이 의식주(衣食住) 가운데서 단순히 식을 해결하던 시대는 끝났다. 그 경계와 범위를 넓혀 생산된 농산물의 특수가공, 기능성 식품화, 의약품화 등의 과정을 통해 인류의 건강한 먹거리로 인식 받고 정착하는 과정에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 생산으로 방향이 전환돼야한다”

지난 18일 장성아카데미에 초청돼 ‘우리 농업의 발전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친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미래 농업을 이렇게 전망했다.

김 사장은 “한국 농업은 150만 ha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0만 ha가 아직도 쌀농사에 매달리고 있다”고 전제하고 “조금이라도 높은 소득을 보장받으려면 나만의 영역이고 나만의 노하우가 반영된 시설하우스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한국 농업의 현실을 진단한 김 사장은 ‘도농간의 소득격차가 100대 65로 차이나며 농민들끼리도 상위 20%와 하위 20%가 약 10배의 소득격차가 나는 등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으며 후계인력이 없는 농촌 고령화가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의 국가 기술력은 세계 5위지만 농업기술력은 세계 최강 대열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기후 풍토에 맞는 육종을 개발하고 재배기술로 고품질화를 이뤄 수출길을 열어가면 충분한 승산이 있는 분야라고 진단했다.

김 이사장은 미래 농산물의 선택 기준은 ▲품질을 인증 받아야 하며 ▲안전한 먹거리라는 친환경성이 보장돼야하고 ▲신선도가 유지되어야하며 ▲특정 체질이나 특수 요법에 좋다는 기능성이 강조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소망을 음식에서부터 보장하는 ‘음식이 곧 약이다’라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의 의미를 밥상에서 실현시키는 시대가 왔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1년에 약 50만 명 씩이 귀촌하고 있지만 농업에 종사하는 귀농인은 2만 명도 안된다”고 진단하고 “귀농귀촌인들이 농촌에 잘 적응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이웃 사촌’ 정신을 살릴 수 있도록 각별한 배려와 정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특히 “역사적으로 농민들은 힘이 약한 집단으로 보여졌으나 FTA대응 과정에서 보여줬듯이 1개 이상의 농민단체에 가입하여 특정 농업분야의 권익을 위해 단결된 행동을 보여준다면 훌륭한 산업 정책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농민의 자존심을 강조했다.

/백형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