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계곡~, 계곡하면 역시 '남창골'
여름엔 계곡~, 계곡하면 역시 '남창골'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9.07.29 10: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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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삼림과 맑은 물줄기에서 힐링을!

역사와 생태환경이 오롯이 살아 숨 쉬는 곳

혼자라도, 여럿이도, 노약자도 누구나 환영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지역의 명소를 찾아본다. 혼자라도 좋고, 둘이라면 더욱 좋은, 친구나 애인·가족의 손을 잡고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우리지역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올여름엔 장성에서 노올~자. /편집자 주

높이 654여m의 입암산 기슭에 위치한 남창골은 국립공원 내장산 남부(남창 지구)에 속한다. 산성, 은선동 그리고 반석동(새재 계곡)등 6개 계곡으로 이루어졌다. 전남대 수련원이 있고 주변 경관이 아름다우며 유명세에 비해 여름철 피서객들이 많이 붐비지 않고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 곳곳에 있어 수년전부터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남창계곡을 따라 몽계폭포를 지나면 백양사까지(3시간 30분 거리) 6.3km. 여름뿐 아니라 가을산행도 인기만점인 이 코스는 비교적 평탄한 탓에 초보자도 손쉽게 접할 수 있어 여름 계곡을 찾는 이들의 발길을 끈다. 백양사 근처에선 약사암, 영천굴 등의 암자도 구경할 수 있다. 이 길을 걷다보면 보호수로 지정된 백양사 비자나무군락지가 있다. 전국 어느 곳에서도 쉽사리 볼 수 없는 특별함을 안겨줄 것이다.

이 길과는 반대로 전남대수련원을 출발해 입암산 갈림길을 거쳐 남문과 북문을 지나 갓바위로 향하는(왕복 10.3km 4시간 30분) 구간은 곳곳에 식재된 삼나무와 편백나무의 울창한 산림이 당신의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줄 것이다. 계곡사이 흐르는 맑은 물과 피톤치드는 덤이다.

이 구간은 사적 384호로 지정된 입암산성이 있다. 입암산성은 삼한시대 처음 축성된 포곡식 산성으로 고려시대에는 대몽골항쟁을 거치고, 조선시대 정유재란 당시 의병장 윤진이 왜적과 맞서 싸우다 순절한 호국의 성지다. 입안산 능선을 따라 조성된 입암산성은 길이 5.2km, 높이 1~3.5m의 대규모 산성으로 호남의 주요 곡창지대인 정읍, 장성, 영광, 나주 등을 보호하는 호남 제일의 산성이었다.

호남제일 입암산성 ‘의병운동의 산실’

입암산성은 남문과 북문, 3개의 암문지, 6개의 장대지 등 성곽시설이 남아있으며, 관아터, 창고터 등 다양한 성내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구간을 오르다 보면 제일먼저 눈에 띄는 것이 의병장 ‘윤진의 비’다 이 비는 원래 이곳보다 조금 위쪽에 자리하고 있었으나 내장산국립공원백암사무소에서 보수공사를 진행하다 지금의 이 장소에 세웠다. 의병장 윤진은 일찍이 입암산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조정에 산성을 보수할 것을 건의했으며, 정유재란 당시 입안산성에서 의병 백여 명으로 왜적과 맞서 싸우다 순절했다.

이 구간은 은선동 삼거리를 지나면 ‘차단성’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적들의 동태를 살피고 감시했다. 적들이 입암산성을 침입하게 되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 이곳 삼거리였다.

차단성을 지나 올라가면 첫째 관문인 ‘남문’이 나오는데 그 시절에 이렇게 작은 골짜기에 이렇듯 정교하고 튼튼하게 잘 지어진 성곽이 있다는 사실과 잘 복원된 남문의 크기로 미루어 당시 입암산성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남문을 지나면 입안산성의 식수원이자 보호하는 역할을 했던 저수보인 ‘해자’가 7개 설치돼 있다. 이중 큰 것은 높이가 7m나 달해 당시 이곳 산성이 다른 성들과는 차원이 다른 규모였음을 짐작케 한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생태계의 보고이자 소중한 자연자원인 ‘입암산성습지’가 나온다. 이곳 습지엔 현재 160여종의 식물과 72종의 조류, 삵, 붉은박쥐,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포유류 8종 등 다양한 양서파충류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입암산성습지는 처음에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저수지였으나 갑오개혁 이후 산성이 폐성화 되고 사람들이 이곳에 농사를 짓게 되어 사라졌다가 사람들이 떠난 후 다시 습지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고산습지다.

북암문을 지나 갓바위에 오르기 전 만날 수 있는 입암산성의 수호신이 있다. 바로 ‘거북바위’다. 예부터 거북은 물과 뭍을 오가며 적들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존재로 여겨졌다. 갓바위 아래의 거대한 거북바위는 입암산성을 수호하는 상징물로 조성됐다.

 

해설사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호응’

남창계곡의 매력은 노약자나 장애인 등도 쉽게 오를 수 있는 ‘무장애탐방로’가 있다는 점이다. 남창계곡 무장애탐방로는 산길에 난 턱이나 계단 같은 장애물을 없애고 길을 평탄하게 조성한 탐방로로 숲, 계곡 등 경관자원이 풍부한 구간을 조성한 탐방로다. 기존 자연관찰로의 장애요인을 없애고 남창탐방지원센터에서 순환형으로 약 1km 구간에 조성돼 숲과 계곡 주변을 거닐 수 있는 치유의 길로 많은 탐방객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내장산국립공원백암사무소에서는 남창생태관광을 연중무휴로 실시하고 있다. ‘맑은 계곡 남창에서 듣는 자연이야기’ 해설프로그램은 남창 자연관찰로 일대를 중심으로 국립공원공단 해설사가 1시간 정도의 시간으로 자연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입암산 일원에서 진행되는 ‘입암산성과 선조들의 나라사랑’ 프로그램은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밖에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생태계의 보고, 입암산성습지 탐험’ 프로그램은 3월부터 11월까지 6시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들 프로그램 모두 혹한기를 제외한 연중무휴 무료로 진행되고 있으며 10명 이상의 탐방객이면 가능하다. 미리 예약 해야 하며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예약은 국립공원공단 내장산국립공원백암사무소 ☎ 061-392-7088, 7288 또는 인터넷 “http”//ecotour.knps.or.kr로 하면 된다. /최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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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투데이 2019-07-30 16:28:57
7월 29일자로 제작, 배포된 장성투데이 신문에서 윗 글의 내용 가운데 '입암산성'을 '입안산성'으로 잘못 표기된 부분이 있어 바로 잡습니다.
독자님의 관심과 지적에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는 작은 실수도 없도록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최선을 다해 좋은 지역 언론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편집국장 백형모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