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배척하는 黨同伐異(당동벌이)를 경계하며
무조건 배척하는 黨同伐異(당동벌이)를 경계하며
  • 장성투데이
  • 승인 2018.04.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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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後漢) 시대, 제4대 화제(和帝) 황제 이후에 역대 황제가 모두 어린 나이에 즉위했다.

대부분 황태후가 섭정을 하게 되고, 그에 따라 일족인 외척이 권력을 손아귀에 넣게 된다. 그래서 그 외척에 대항하여 이를 타도하는 역할을 주로 한 집단이 환관 세력이었다.

그리하여 후한 말기에는 외척과 환관이 번갈아 권력을 장악하고 사복을 채우는 썩어 빠진 정치 상황이 일반화되었다. 한편에서는 외척ㆍ환관에 의한 정치 사물화(私物化)에 강한 불만을 품은 지방의 호족과 양반 출신 지식인들이 출현했다.

그들은 중앙과 지방의 강직한 관료를 중심으로 당파를 결성하여 외척이나 환관의 정권에 대항했다. 이리하여 서로 세력을 다투는 무대는 격렬한 삼파전 양상이 되었다. 환관당은 이윽고 외척당 세력을 궤멸시키고, 지식인당에 대해서도 철저한 탄압을 가했다.

가공할 파벌 싸움으로 인해 결국 양식 있는 사람들이 제거됐다.

그 결과 후한 왕조는 자멸의 길을 걷게 되었다.

작금의 정치권에서도 당동벌이라는 말을 새겨들어야 한다. 黨同伐異(黨 무리 당, 同 한 가지 동, 伐 칠 벌, 異 다를 이)는 “같은 무리는 무조건 옳고, 다른 파벌은 무조건 배격하는” 파벌주의를 경계하고 있다.

칼럼니스트 /백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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