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면로컬푸드매장, 올 75억 예상 ‘농가소득 창구’ 정착
남면로컬푸드매장, 올 75억 예상 ‘농가소득 창구’ 정착
  • 백형모 기자
  • 승인 2019.08.12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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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들, “저녁에 착착 돈이 들어오니 기분이 좋죠”
이춘섭 남면조합장 “매대 늘려 많은 품목 다양하게..”
15일부터 25일까지 행사기간 설정...감사 선물 증정
로컬푸드 매장을 점검중인 이춘섭 조합장과 김복덕 점장
로컬푸드 매장을 점검중인 이춘섭 조합장과 김복덕 점장

“이제 로컬푸드매장이란 어떤 것인지 확실히 주민들에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조합원이 직접 가꾸고 판매대에 설치하여 당일 저녁에 통장에 입금되는 과정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하나가 되는 만남의 장소라는 것을 확인하고 있죠”

이춘섭 남면조합장은 남면농협로컬푸드매장 개점 2주년을 맞아 현장 지도를 하면서 그 동안의 성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로컬푸드 매장에 출하하는 조합원들의 손길도 분주해지고 느낌도 확 달라졌다.

“이렇게 내가 가꿔서 하나하나 씻어서 진열해놓고 손님들이 가져가고 나면 저녁에 통장에 돈이 들어와요. 저녁 9시가 되면 돈 들어오는 재미에 잠 잘만 한당게요~”

장성군 남면 서촌 마을 반정애 씨의 즐거운 로컬푸드 납품 소감이다.

반씨는 남편과 함께 나이 드신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작은 규모의 밭농사를 지으며 남면농협로컬푸드매장에 농산물을 사계절 출하하고 있다. 지금은 깻잎과 상추, 호박, 고구마순 등 엽채류를 출하고 있다. 또 건너편 매장에는 말린 감을 소포장하여 출하하고 있다. 모두 반 씨가 직접 생산한 먹거리들이다.

이렇게 매장에 진열된 식품들은 소비자들이 계산을 마치고 나면 당일 저녁 8시 30분에 로컬푸드 영업이 마감된 뒤 정산하여 저녁 9시에 생산자들의 통장에 입금되고, 스마트폰을 통해 입금 사실이 전달된다.

농민들은 당일 자신들의 생산품이 얼마나 판매됐는지, 수입금이 얼마인지 알 수 있고 다음에는 어떤 물건을 준비해야 하는지 연구하는 농부가 된다.

장성 남면농협로컬푸드매장(점장 김복덕)이 개장 2년 째를 맞았다.

지난 2017년 7월 31일 문을 연 이곳 로컬푸드매장은 지난 한해 6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려 처음에 ‘잘 될까’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1일 평균 1,650만원에 해당하는 매출이었다. 올해는 75억 원의 매출을 예상할 만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년 전, 개장 당시 162명의 농가가 출하에 참여했으나 이제는 347농가가 참여해 채소, 잡곡, 축산물, 가공식품 등 629품목에 대해 매일 신선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있다.

남면농협(조합장 이춘섭)에서도 출하농가의 편익 제공과 품목 다변화를 위해 꾸준히 선진지 견학과 교육을 실시, 농가소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남면농협은 농가들에게 소포장제 지원과 저울 등 생산, 가공에 필요한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결과 남면로컬푸드매장은 2019년 7월말 현재, 이용회원수 약 14,439명, 하루 평균 고객수 714명, 하루 매출 2,070만원, 총매출 43억6천4백만 원으로 성장했다. 연말까지 75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곳에서 농가소득으로 지출된 금액만도 17억원이 넘었다.

남면로컬푸드매장에 납품하고 있는 농가들 가운데 월 150만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가구는 40여 가구, 100만원에서 150만원 사이는 60여 가구, 나머지는 100만원 이하 가구들이다.

비록 소액일지라도 이들 농가는 매일매일 자신들이 생산하여 출하한 먹거리들이 인근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고 통장에 현금으로 입금되고 있다는 대단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남면 평산리의 진 모씨 가정은 사위와 딸이 고향으로 돌아와 농업에 종사하는 귀촌을 선택했고, 일부 가정들도 사계절 농사를 위해 가족단위 하우스 농장을 장만하는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이춘섭 남면농협조합장은 “조합원들이 하루하루 농장에서 땀 흘려 생산하고 그것이 당일 통장에 입금된다는 사실에 뿌듯한 기쁨을 맛보고 있습니다. 용돈이 아니라 실질적 농가소득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 조합에서는 조합원들이 안전하게 먹거리를 생산하고, 매장에서는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모든 투자와 편의를 제공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 300평에 달하는 매대가 비좁다는 지적에 따라 수산물 코너와 정육점, 물류창고 등을 밖으로 빼내고 매장 면적을 최대한 늘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편 남면로컬푸드매장은 개장 2주년을 맞아 8월 15일부터 25일까지 11일 동안 행사기간을 설정,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선물을 증정한다.

구매 금액별로 5만 원 이상은 비닐봉투 사용 금지에 따른 쇼핑가방을, 7만 원 이상은 2kg 짜리 찰보리쌀을, 10만 원 이상은 1kg 짜리 찹쌀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이들 물품들 역시 모두 관내 농가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로컬푸드 매장 출하 편의와 활성화를 위한 조합원 단합대회
로컬푸드 매장 출하 편의와 활성화를 위한 조합원 단합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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