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 노란꽃잔치 '쥐꼬리 예산' 확충 시급하다.
사 설 // 노란꽃잔치 '쥐꼬리 예산' 확충 시급하다.
  • 장성투데이
  • 승인 2019.08.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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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최대의 잔치인 노란꽃잔치가 10월 1일 시작되니 5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지금 성하의 계절이지만 곧 머지않아 쌀쌀한 바람이 불고 꽃들이 만발하는 가을 날씨에 접어들게 된다.

급변하는 계절에 맞춰 축제 준비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촉급함이 앞선다.

문제는 100만 명이 몰리는 지역 최대의 축제에 예산은 지난해와 똑같은 2억9천만 원, 쥐꼬리만한 예산에 멈춰 있다는 것이다.

물가가 올라도 한참 올랐고, 매년 새로운 발상이나 놀이문화, 첨단 기기 등이 축제에 동원되는데도 불구하고 예산만은 제자리다. 이런 예산으로 무슨 특별한 기획을 하고 기발한 행사를 펼칠 수 있겠는가.

그러면 전남의 이웃 축제들의 예산은 어떠한가?

곡성의 세계장미축제는 4억1천만 원, 보성다향축제는 8억7천만 원, 영암 왕인문화축제는 9억8천만 원, 강진 청자축제는 9억9천만 원이 소요됐다. 전남도내 축제들의 평균투자액이 7억 원으로 집계된다. 장성과 비슷한 시기인 10월에 17일간 열리는 화순 국화향연에는 9억 원이 투자됐다.

이러한 예산들은 축제를 위한 기반사업이나 부대사업비를 제외한 순수 축제에 투입되는 비용들이다.

그런데 왜 장성군의 노란꽃잔치만은 이렇게 허리를 졸라매는 ‘짜디 짠’ 예산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인가? 누구 탓이란 말인가?

축제를 주관하고 있는 집행부에서 좀 더 적극성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른 축제를 벤치마킹하며 각계의 목소리를 듣는 자세를 가져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러한 일에 수반되는 예산에 대해 누구 눈치를 보지 말고 편성, 끝까지 강행해 목적하는 성과를 거두려는 자세를 가져주기 바란다.

혹자는 의회에서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의회가 무작정 반대해서는 안 될 일이다. 꼼꼼히 따져봐야 하지만 꼭 필요한 예산을 깎는 일을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

만약 부족한 예산 때문에 행사가 졸속으로 진행되거나 파행되고, 예기치 못한 사고라도 난다면 그땐 누구 탓을 할 것인가.

세상에 돈 없이 진행되는 행사는 하나도 없다. 아무리 자원봉사가 동원되고, 산하 기관이 협조한다 하지만 모든 부분에 재원이 필요하다.

집행부가 장성군민의 염원을 대신하는 행사를 준비한다면 의회 역시 장성군민의 염원을 꽃 피우도록 예산 주머니를 열어줘야 맞다. 그것이 군의회의 가장 중요한 본래 기능이기 때문이다.

노란꽃축제는 일부 지역이나 특정 기관의 잔치가 아니라 모든 지역민의 잔치이자 장성의 속내를 남에게 보여주는 ‘성의’다.

잘못되면 우리 장성의 망신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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