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우시장 석면지붕 언제까지 둘 것인가?
황룡우시장 석면지붕 언제까지 둘 것인가?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9.08.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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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낡아 석면가루 사방에 날리기도

36년된 시설물, 축협 신축이전만 기다려

황룡시장에서 도로 하나 건너편에 있는 황룡우시장에는 40여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낡고 퇴색해버린 슬레이트지붕이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황룡우시장은 지난 1983년에 지금의 시설물이 들어섰다. 이때까지만 해도 슬레이트 지붕은 값싸고 가벼워 대다수 민간건축물로 많이 애용되던 주된 건축소재였다.

하지만 이곳 황룡우시장 내 슬레이트 지붕의 재료인 석면이 1급 발암물질임을 감안했을 때 이곳 우시장을 이대로 계속 방치할 경우 인근 주민들과 이곳을 지나는 행인들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황룡우시장은 총 5동의 우사가 있는데 가운데 3동은 4~5년 전 햇빛과 눈·비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천막을 씌웠으나 양 끝에 위치한 두동의 우사는 석면으로 지어진 옛 모습 그대로 방치돼 있다. 이 슬레이트 지붕에서 떨어지는 석면 가루들이 강한 바람 등으로 시장이나 인근 주택 등에 날아들어 올 경우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어 조속히 철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10월 노란꽃잔치를 앞두고 장성의 관문이나 다름없는 이곳에 덩그러니 방치된 석면지붕은 인근 지역에서 장성을 찾는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소지가 다분하다.

이곳 우시장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장성축협은 새롭게 신축 이전을 하게 되면 이곳 우시장을 폐쇄하려 했지만 이전할 부지를 수년째 확보치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혀왔다.

장성축협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오른 지역 땅값으로 인해 이젠 주민들이 땅을 팔려고도 하지 않는다. 예산은 빠듯한데 팔 사람도 없으니 난감할 지경이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 관계자는 “무척 오래전에 지어진 건물이고 보니 슬레이트 지붕의 조각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렇다고 이것 때문에 “민원이 들어온 적은 없었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이곳 우시장 지붕과 관련한 민원이 제기되면 철거할 용의는 있다”고 밝혔다.

장성군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건축물 석면조사대상’에 공공기관과 학교 어린이집 지하상가 등이 포함돼 있지만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우시장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석면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방치하면 모를까 지붕의 용도로 쓰이고 있는 사적인 건축물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없다”는 답변을 해왔다.

황룡시장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한 상인은 “그동안 우시장의 슬레이트 지붕이 맘에 걸리긴 했지만 개인 건물인줄 알고 있었다. 저 건물이 축협 소유의 건물인 줄 알았다면 진즉에 민원을 제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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