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 장성역 KTX를 누가 끌어왔다고??
사 설 // 장성역 KTX를 누가 끌어왔다고??
  • 장성투데이
  • 승인 2019.08.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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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있는 한 언론인이 별세했다. MBC 이용마 기자다.

그는 MBC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170일간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부당해고 당했다. 법정투쟁을 통해 5년 9개월 만인 2017년 12월 8일 MBC에 복직했다. 하지만 해직 기간 얻은 복막암으로 출근 4일 만에 투병생활을 시작, 끝내 21일 사망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가 남긴 유언과도 같은 지조있는 소신들이 가슴이 와 닫는다.

“우리는 공동체를 떠나 살아갈 수는 없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다지 아름답지만은 않다. 정의를 얘기하지만 정의로운 사회가 아니다. 그런 것들을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러면서 그는 후배 기자들에게 조언한다.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다는 두 가지 기조를 유지하라. 나는 소외되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잘 대변해야 사회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용마 기자의 처절한 외침이 가슴에 와 닿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동체의 주인공들이 당 시대 삶의 주인공이면서도 그만큼 인정받고 있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이 앞서기 때문이다.

최근 장성군에 재정차하는 KTX의 장성역 정차를 이뤄낸 공로잔치(?)에서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대로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최선을 대해 이뤄냈다고 자화자찬이다. SNS를 통해 개인 휴대전화에 띄우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무총리도 한몫했다고 치켜세우고 있다.

아무것도 안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과연 그만큼 엄청나게 가치 있는 일을 했을까?

그분들은 2014년 KTX 개통에 이어 2015년 호남고속철이 개통되면서 장성역이 완전 배제되었던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이 있는 정치인들이다. 말 한마디 못하고 폐쇄를 지켜본 당사자들 아닌가?

제대로 말하자면 이 때문에 아무 힘없는 장성 사람들은 그동안 교통불편과 지역경제 위축이라는 고통을 감내해 왔지 않는가?

이번 KTX 정차를 일궈낸 위대한 힘은 서명에 동참한 1만2천명의 군민들과 함께 호흡해준 5만 군민들이다. 그리고 그 목소리로 통합하여 묶어내고 관계자에게 진심을 담아 전달한 유두석 군수의 역할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KTX와 관련된 사람이라면 국토교통부장관을 비롯, 차관, 실무담당자, 코레일 사장, 등 수없는 사람을 만나고 지역 실정을 설명했던 유 군수는 “대통령만 빼고 다 만났다”는 말로 고충을 토로했다.

“그런 일을 내가 했네”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공동체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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