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주애 화재...'최악 참사는 면해'
정글주애 화재...'최악 참사는 면해'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9.08.26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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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5백여 마리 죽고 2억 3천여만 원 피해
정용석 대표, “노란꽃축제는 차질 없을것”
25일 새벽 정글주애 바나나에 화재가 발생해 2천500여마리의 앵무새가 죽고 소방서 추산 2억 3천여만 원의 피해를 입는 등 앵무새체험 전시관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25일 새벽 정글주애 바나나에 화재가 발생해 2천500여마리의 앵무새가 죽고 소방서 추산 2억 3천여만 원의 피해를 입는 등 앵무새체험 전시관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25일 새벽, 전국최대규모의 앵무새 체험전시관인 ‘정글주애바나나’에 화재가 발생해 지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 화재로 체험전시관에 있던 앵무새 등 조류와 파충류 2천500여 마리가 불에 타거나 연기에 질식사하고 바나나 나무 50여 주와 사료용 귀리 50여 포대 등이 불에 탔다.

장성소방서는 이날 새벽 1시 36분께 삼서면 정글주애바나나에 화재가 발생해 전체 면적 2천600㎡인 온실 건물 체험관의 절반 가량을 태우고 약 1시간 20분 만에 119소방대에 의해 진화됐다고 밝혔다.

장성소방서는 이 화재로 죽은 동·식물과 불에 탄 시설물을 합산해 2억3천454만 원 상당의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실질적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기적인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파악 중에 있으나 정용석 정글주애바나나 대표는 전열기 가동이 활발한 오후시간대라면 몰라도 심야시간엔 냉장고와 밥솥 등 최소한의 전력만 가동하기 때문에 이 시간대 전기 과열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고는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장성노란꽃잔치를 1달여 앞두고 축제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지난해보다 더 많은 앵무새를 준비한 탓에 피해규모 역시 더욱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석 대표는 “새벽에 갑자기 체험관 쪽에서 환한 불빛이 일어 깨어 달려가 보니 체럼관 입구 쪽부터 불길이 거세게 일고 있었다”며 “앞뒤 보지도 않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1급 위기종인 새들부터 구하고 대피시키고 소방서에 구조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 과정에서 장성군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구조 활동으로 새들을 많이 구조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소방차가 오기 전까지 소화기로 불을 끄기도 했지만 불길이 너무 세 역부족이었다고.

한편 정용석 대표는 재정이 어려워 화재보험에 들어놓지 않아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상황이 더욱 큰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정 대표는 “남아 있는 새들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밝히고 “유독가스를 흡입한 새들은 아직 건강을 회복하지 못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한 달여 남은 노란꽃잔치에 차질이 없도록 살아남은 천여마리 새들을 잘 관리해 예정대로 앵무새 체험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그것이 군민과 노란꽃잔치를 찾은 관람객과의 신뢰를 지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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