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운 가을장마에 사과농가 '울상'
얄미운 가을장마에 사과농가 '울상'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9.09.09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른 추석, 수확기 장마로 상품성 추락

추석을 코앞에 두고 지역 전략 특산품인 사과재배 농가들이 울상이다.

6일 다수의 사과재배농가와 산지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이른 추석명절과 막바지 출하시기에 닥친 가을장마로 인해 한창 수확중인 홍로사과의 상품성이 크게 떨어져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삼서면에서 사과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종순 상무농원대표는 “과수농가 모두가 그렇겠지만 특히 사과나 포도는 수확기에 장마나 태풍이 오게 되면 피해가 크다. 한참 당도가 오르고 있는 이 때 막바지 수확을 다 하지도 못했는데 때 아닌 가을장마를 맞아 난감하다”며 하소연 했다.

이어 “예년 같으면 추석명절을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일손이 부족할 시기지만 올해는 미리 주문이 들어온 단골 고객의 택배 주문만 포장하고 있다”며 달라진 올 추석 분위기를 에둘러 표현했다.

황룡면 사과농가 역시 가을장마 피해를 호소한다. 황룡면 풋과실농원 박래일 대표는 “요즘 수확하는 사과품종인 ‘홍로’는 장기간 비를 맞게 되면 껍질이 터지고 열매가 무르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고. 이어 “지금 내리는 비는 과수 뿐 아니라 채소 등 밭작물 생육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지역 농민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존재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계농협유통센터 정용건 과장은 “지역의 사과농가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올해의 이른 추석명절을 겨냥해 ‘홍로’ 재배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찾아온 가을장마로 인해 적잖은 피해를 볼 것 같다”고 우려했다.

장성사과농가들이 추석특수를 노려 출하를 서두르고 있으나 상품성이 떨어져 울상이다.
장성사과농가들이 추석특수를 노려 출하를 서두르고 있으나 상품성이 떨어져 울상이다.

정 과장은 “다행이 홍로를 재배한 농가의 70% 이상은 8월말에 이미 수확과 출하까지 마쳐서 피해를 막았으나 당도를 높이기 위해 출하를 늦추거나 수확시기가 늦어진 농가들은 어쩔 수 없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최현웅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