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뉴스를 못믿는 사회, 큰 문제다
[사설] 뉴스를 못믿는 사회, 큰 문제다
  • 장성투데이
  • 승인 2019.09.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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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언론 신뢰도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것도 한국이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2016년부터 세계 38개국 가운데 4년 연속 꼴찌라는 점이 충격적이다.

부동의 꼴찌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뉴스 신뢰도는 22%로 38개국 가운데 맨 뒷자리다.

이 조사에서 38개국 중 자국 보도를 신뢰할 수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평균 42%였다. 대략 절반 정도는 자기나라 언론 보도를 믿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한국은 10 사람 중 두 사람 정도만 믿고 나머지는 불신한다는 뜻이다.

국내 여론조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이 가장 불신하는 매체 1위와 3위에 올랐다. 2위는 KBS였다.

뉴스매체인 시사IN이 실시한 2019년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장 불신하는 언론매체를 순서대로 2곳 답해달라는 질문에 조선일보가 28.5%로 1위, TV조선이 12.1%로 3위를 차지했다. 2018년에는 조선일보가 25%로 1위, TV조선이 12.8%로 2위를 기록했다.

어찌 이리 됐을까?

그것은 완전히 언론인들의 책임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첫째는 언론이 이념에 편향되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뉴스에 색깔을 입히고 삭제하거나 집중하는 등의 행태를 자행해온 탓이다.

둘째는 언론사가 자신들의 밥그릇 확보를 위해 독자층을 구별하여 편향적인 뉴스를 보도해왔기 때문이다.

때문에 국민을 두 쪽으로 나누는 결과를 초래했다. 더 큰 문제는 언론사가 이같은 현실에 대해 자가진단이나 참회의 자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아집적인 뉴스보도 행태가 지속된다면 국민은 당분간 불행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제3의 언론 즉, 유튜브처럼 국민이 생산하고 전파하는 신개념의 뉴스 시대를 열어야 한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언론자유지수가 그래도 좋다는 것이다.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문재인 정부 들어 쑥쑥 올라가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이던 2006년 31위까지 올랐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에 70위로 40계단 가까이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후 2017년에 63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20계단 가량 상승하며 43위에 올랐고 올해는 두 계단 더 올라 41위를 기록, 3년 사이에 29계단이나 오른 것이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 중엔 가장 높은 순위다.

언론의 자유는 있으나 언론은 신뢰할 수 없는 나라 ‘이상한 대한민국’이다.

이런 나라를 옳게 세우는 것은 국민의 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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