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개천절 단군께서 두 쪽 난 이 나라를 통곡한다
[사설] 개천절 단군께서 두 쪽 난 이 나라를 통곡한다
  • 장성투데이
  • 승인 2019.10.07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 3일은 개천절(開天節), 4352년 전 국조 단군께서 이 땅에 나라를 연 날이다. 하늘이 열리고 이 나라가 우뚝 세워진 날이다.

그래서 온 국민이 경건하게 이날을 기념하여 하루를 쉬고 국가 지도자들은 기념식을 갖는다. 가깝게는 1919년 상해 임시정부에서 이날을 민족의 기념일로 채택했으니 기념식을 시작한 게 꼭 100년 전의 일이다.

그런데 이번 기념식에는 여당 측 지도자들은 모두 참석했으나 야당인 자유한국당 지도자들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모두 광화문에서 열리는 집회 현장에 달려갔다. 범 보수권 시위 군중들을 독려하며 현 정권을 규탄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하야하라’고 외쳤다.

야당 측은 이날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300만 명이라고 주장했다. 며칠 전, 검찰개혁을 주장하며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모였다는 200만 명과 비교를 거듭하며 우세를 주장했다.

모든 위정자들이 그들만의 권력욕을 앞에 두고 추종 세력들의 싸움을 부추기고 총동원령을 내리는 듯하다.

이들에게는 경건한 개천절이고 뭐고 아무 필요가 없다. 하물며 국민의 고달픈 삶은 더더욱 안중에도 없다.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현장은 전혀 알바 없는 듯하다.

이들에게는 현상의 옳고 그름은 둘째다. 자기편, 자기 논리 주장에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반대편 흠잡기와 편 가르기에 혈안이 돼있다.

참으로 가관이다.

수도 서울이 두 쪽으로 갈리고 나라도 두 쪽으로 갈리고 있다. 그 틈 사이에서 모래알처럼 박힌 국민도 두 쪽으로 나뉘는 모양새다. 그들만의 억지 진영 논리에 빠져 들어 도대체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위정자들이 치는 북 장구에 놀아나고 있는 국민들은 무슨 죄란 말인가?

왜 그들은 깨닫지 못하는가?

배고픈 백성을 등에 업고 오직 권력 잡기에 혈안이 된 당신들은 역사의 죄인이라는 것을...

썩어빠진 탐욕으로 정권 잡기에 안달이 난 이 나라 위정자에게 묻고 싶다.

“권력이 그리도 탐나더냐?”

“빼앗긴 권력이 그리도 아쉽더냐?”

4352년 전 이 땅에 나라를 세운 단군께서 피눈물로 통곡하는 소리가 하늘에서 들리는 듯하다.

“오천년 역사의 한반도가 자기들만의 권력을 위한 당파 싸움에 의해 피바다가 되고, 그 당파 싸움에 빠져있다가 중국에 유린당하고, 왜놈들에게 나라를 빼앗기던 역사를 눈앞에서 보고도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다는 말이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