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꽃잔치 숨은 주역] 변동석 장성군 미래디자인 조경팀장
[노란꽃잔치 숨은 주역] 변동석 장성군 미래디자인 조경팀장
  • 백형모 기자
  • 승인 2019.10.14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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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기간제로 발탁...노란꽃밭 만들기 주역
"꽃은 사람의 정을 먹고 크는 생물이랍니다"

“꽃나무에 좋은 물을 주면 향기가 진하고, 나쁜 물을 주면 향기가 나지 않습니다. 꽃나무도 사랑을 주는 지, 미움을 주는 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는 얘기죠”

축제가 절정에 이른 지난 11일 12시, 노란꽃 축제장 한복판에서 전지가위를 손에 들고 국화 분재를 돌보고 있던 변동석 (장성군 조경팀장. 56) 씨를 만났다. 쉼 없이 시든 꽃들을 잘라내고 예쁜 꽃들은 돋보이게 하고, 또 새 꽃을 돋아나게 한다.

검게 그을린 변 팀장의 얼굴은 흡사 들판에서 전쟁을 치른 야전사령관과도 같았다. 봄부터 토양을 고르고 밭을 일구기 시작, 지난 6월부터는 씨뿌리기와 잎 틔우기, 병충해 예방, 꽃대올리기, 포토라인 형성 등으로 하루 24시간을 허비했다.

꽃이 자란 다음부터는 사람들이 뜸한 저녁 10시~12시와 새벽 4시~8시 두 차례에 걸쳐 물주기를 해야한다. 하루라도 거를 수가 없었다. 약 3개월에 걸친 이같은 고행은 결국 황룡강을 10억 송이 꽃의 바다로 만드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 꽃들을 보고 감탄사가 나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 아닙니까?”

말하자면 관람객이 탄복하도록 만들어야 조경팀장으로서 제 몫을 한 것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정성과 지식을 다 동원해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그는 말한다. 꽃을 피우는 것은 합작품이라고. 다시 말하면 행사를 추진하려는 기관장의 의지와 군민의 거버넌스 마인드, 그리고 전문가의 지식이 혼합돼야 한다고...

장성노란꽃밭은 이러한 혼합작품으로 빚어진 오케스트라였다.

전남대 농대 조경학과를 나와 28년 동안 금호그룹에서 조경책임자로 일하다 정년 은퇴한 뒤 올 3월에 기간제로 장성군에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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