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꽃잔치 숨은 주역] 문원균 장성군 재난안전실 하천계 관광특보
[노란꽃잔치 숨은 주역] 문원균 장성군 재난안전실 하천계 관광특보
  • 백형모 기자
  • 승인 2019.10.14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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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송이에 담과 열정을 담아 키워낸 꽃박사
"코스모스 한 송이 1억, 우습게 보지 마세요"

“이 코스모스 한 송이가 1억원 짜리입니다. 진짜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겁니다”

활짝핀 코스모스 한 송이의 가격을 매기는 문원균 씨.

황미르랜드에서 제2황룡교까지 3.2km의 황룡강변을 형형색색의 꽃물결로 만들어 낸 일꾼이 있다면 당연이 문원균 씨를 꼽는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몇 안 되는 꽃 박사다. 그의 명성은 장성 땅 황룡강에 머물지 않고 전국 방방곡곡에 걸쳐있다.

그의 직함은 장성군 재난안전실 소속 황룡강 관광특별보좌관이다. 거창한 이름같지만 실은 일용직 하천계 직원이다. 그가 출근하는 곳은 황룡강이요, 하는 일은 황량한 황룡강 꽃밭에 최고의 향과 아름다움을 지닌 꽃 10억 송이를 피워내는 일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느 식물이든 토질과 날씨가 좌우합니다만 꽃을 이해하려는 정성과 감각적인 지식이 반드시 뒤따라야 가능합니다. 그런 뒤에도 애틋한 돌봄 없이는 그 꽃이 화사함을 뽐낼 수 없습니다”

식물 가꾸기가 참 어렵다는 얘기다. 꽃들의 요구와 불만 사항을 꼼꼼히 알아듣고 처방할 줄 알아야 가능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황룡강에 핀 10억 송이의 꽃이 모두 제 각각 특성이 있고 소중하다고 설명하는 문 특보.

문 특보에 따르면 장성군은 황룡강과 꽃길이라는 최고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자원화 하는 과정에 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인간에게 웰빙을 선물하며 주민들에게 소득 작물로 보답될 수 있는 노란꽃 잔치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황룡면 옥정리 출신으로 장성농고를 졸업한 문 특보는 74년 전남농어촌공사 공채1기로 입사, 공사에서 평생을 보내며 농어촌공사 장성지사 총무과장, 댐소장, 나주지소장 등을 역임한 뒤 해박한 꽃 지식을 인정받아 장성군에 기용됐다. 그 동안 최저 임금 수준도 받지 못하다가 4년만인 올해 그나마 인정받고 있지만 고향에 재능기부하는 마음으로 헌신하고 싶다는 소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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