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층 하늘에서 본 서울 '너무 멋져요!
123층 하늘에서 본 서울 '너무 멋져요!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9.10.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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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복지관, 16일 중증장애인 초청 롯데타워 견학
장성장애인복지관이 16일 중증장애인들을 초청해 롯데타워 등지를 견학했다.
장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이 16일 중증장애인들을 초청해 롯데타워 등지를 견학했다.

“태어나 처음 타보는 기차타고 서울에 나들이 갔다 왔어요!” 움직이는 것조차 불편한 장성지역 중증장애인들이 대한민국 최고층 빌딩을 찾았다.

장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난 16일 KTX 장성역 재 정차 기념으로 장애가 심한 중증장애인들에게 나들이 기회를 제공하고 여행의 소중한 추억을 선사하고자 123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 견학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여행을 함께한 오 아무개 군은 아빠와 함께 동행했는데 오 군이 기차를 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오 군은 여행 전날부터 밤잠을 설쳐가며 여행갈 시간만 기다렸다고 한다. 이날 아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냈던 오 군의 아버지는 “평일에 시간을 내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아직 기차를 타보지 않은 아들을 기차 태워 세상구경을 시켜준다 생각하니 가슴이 벅찼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는 롯데타워에 올라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에 신청하게 되었는데 아들과 함께 하는 기차 여행, 그리고 서울이라는 낯선 곳에 끌려 아들과 함께 밤잠을 설쳤다. 이번 여행을 통해 아들의 모습을 보며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고 소회를 했다.

이날 한 참가자는 “휠체어와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움직일 수 있는 아들에게 보여주는 새로운 세상과 경험. 이런 것들이 아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일상의 활력소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정도가 심한 장애인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봉 아무개 씨는 14살 때 기차를 탄 이후로 처음 기차를 타 마냥 신나고 설레었다며 연신 싱글벙글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날 여행은 6시29분에 장성역을 출발해 서울행 KTX를 타고 9시30분 서울 도착해 장성역에서부터 리프트를 이용한 휠체어 탑승이 이루어졌다. 이날 참가한 장애인들은 기차탑승 과정에서 상행선에서는 리프트 작동에 문제가 있어 5분의 시간이 지연되었으나 하행선에서는 역무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지연 없이 안전하게 하차할 수 있었다.

123층이란 아찔한 높이에서 보는 서울의 모습에 모두들 감탄사를 내뱉었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아쿠아리움에서 처음 보는 대형 해양 동물들의 모습을 보며 신기해 하기도 했다고.

이날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장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김종인 관장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덕분에 장애인분들이 안전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줄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하고 다음 나들이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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