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선현옥, 공공도서관 갤러리 '뜨락' 11월 초대전
서양화가 선현옥, 공공도서관 갤러리 '뜨락' 11월 초대전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9.11.0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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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의 매력을 아시나요"
서양화가 선현옥 작가
서양화가 선현옥 작가

‘봄’, 봄이라는 단어가 가진 생명력은 우리에게 큰 힘을 준다.

하얗게 눈이 쌓인 들판에서 파릇한 생명을 볼 수 있다면 어떨까. 봄동이 그렇다.

이런 봄동만을 주제로 작품을 만드는 선현옥 작가가 장성공공도서관(관장 김점수) ‘뜨락’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11월 4일부터 30일까지다.

‘봄동을 사유하다’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봄동’이 갖는 생명력과 인간에게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메시지와 우리들 그대로를 봄동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선 작가의 소재는 오로지 봄동이다.

주위에선 예쁜 꽃과 싱그러운 과일, 고귀한 매란국죽을 그리는 작가들은 많다.

선 작가도 2000년도 전까지는 여러 소재로 작품을 그려왔다. 그러다가 우연한 계기로 봄동에 심취하게 됐다.

왜 봄동일까.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한 선 작가는 여느 미대생들과 같이 주말이면 사생을 나갔다.

“추운 겨울 황량한 들에 유독 푸른 빛을 뽐내는 배추가 보였어요. 그때 봄동이 외국에서 들어온 어떤 예쁜 꽃들도 이 추위에 살아 남을 수 있는데, 봄동은 정말 강인한 존재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운동권이 활발하던 시절, 군화발과 탱크를 앞세운 권력에도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는 우리의 모습처럼 느껴졌어요”

그는 또 나무 도마에 그려진 봄동에서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도 보여준다.

봄동은 김장배추가 되지 못한 버려진 존재였다. 도마는 자식을 위해 요리하는 어머니의 마음이다. 봄이 온 것을 알리고 마지막까지 먹거리를 선물하는 봄동과 엄마가 함께 보인다.

선현옥, 이름 세 글자를 기억하지 못해도 ‘봄동 작가’라 불리는게 뿌듯하다는 선 작가.

20년 가까이 봄동만 그렸지만 아직도 봄동이 전부라고.

선 작가는 대전과 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열고 광주·전남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11월에는 겨울에 앞서 미리 피어난 봄동을 만나러 장성공공도서관을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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