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읍주민자치센터약초반, 산과 들 찾아 '열공'
장성읍주민자치센터약초반, 산과 들 찾아 '열공'
  • 백형모 기자
  • 승인 2019.11.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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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에 깔린 잡풀도 알면 약초, 모르면 잡초"
지난 5일 장성읍 유탕리 서동마을의 병풍산 아래 계곡을 찾아 김성희 선생의 지도아래 약초답사에 나선 장성읍주민자치센터 약초반 수강생들.
지난 5일 장성읍 유탕리 서동마을의 병풍산 아래 계곡을 찾아 김성희 선생의 지도아래 약초답사에 나선 장성읍주민자치센터 약초반 수강생들.

산과 들녘에 지천으로 깔린, 알듯말듯한 풀과 나무들...

그 가운데 상당수가 약초이지만 정작 몸에 좋은 것인지 독약인지 모르고 넘어가는 일이 허다하다.

이런 일에 대비하고 온 가족 건강을 챙기기 위해 자생 약초를 배우려는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장성읍주민자치위원회가 개설한 ‘약초건강 이야기반’은 매주 화요일 2시부터 2시간씩 약초를 배우고 있다. 그 동안 약초에 관심은 있었으나 배울 길이 없었던 사람들에게 등대와 같은 시간이 되고 있다.

김성희 선생님(67)의 지도로 이뤄지고 있는 장성읍 약초반은 현재 수강생은 20여 명. 원래 40여명이었으나 농업기술센터에서 올해 전문 재배과정이 개설되면서 한시적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소문을 듣고 약초반에 배움의 문을 두드리는 수강생들이 하나 둘씩 늘고 있다.

약초의 구별법부터 건강상의 용도, 사용법, 응용과정이라 할 수 있는 법제과정까지, 모든 것을 배울 수 있고 현장학습을 통해 익히며 법제과정의 현장답사까지 할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다른 지역에서까지 수강생이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수강 과정 중에 2개월에 한번 꼴로 진행되는 현장학습은 말 그대로 자연 속에서 약초를 구별하는 실력을 가늠하는 자리.

지난 5일 오후엔 교실 수업을 대신하여 장성읍 유탕리 서동마을의 깊은 계곡을 찾아가 50여 가지의 약초를 하나하나 구별하며 익혔다. 길거리에 핀 맨드라미의 이름과 효능에서부터 결명자, 달맞이꽃, 개망초, 예덕나무, 누리장나무 등등 선생님의 설명과 실물을 비교해가며 눈에 담았다.

이날 처음 수업에 참여한 김현옥 씨(삼계면)은 “가까운 마을 입구에 이렇게 몸에 유익한 약초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 많이 배워야겠다는 각오를 거듭해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의를 맡고 있는 김성희 선생님은 “현대인들에게 웰빙이 생활화되면서 우리 토종, 자연에서 찾는 것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중에서 자연의 선물이라 할 수 있는 약초는 미래 건강의 최후 보루다. 이제는 야산에서의 채취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재배방법을 문의하고 있어 농가수익에 연결되도록 하고 있다”고 요즘 추세를 설명했다.

특히 장성읍 약초수업에서는 약초를 구별하고 활용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재배방법를 비롯, 가정에서 식용으로 활용, 약초밥상 개발, 약초 유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김성희 선생은 30여 년 동안 약초연구에 몰두해 온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국세청에서 정년을 마치고 제2직업으로 약용식물관리사, 산림치유지도사, 숲해설가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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