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총림 해제 결정 받아들일 수 없다!
백양사, 총림 해제 결정 받아들일 수 없다!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9.11.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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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입장문 발표 통해 ‘다시 검토되길 바라’

지역 시민단체, 백양사 ‘우리 모두 함께 지켜야’
백양사 전경
백양사 전경

조계종 중앙종회가 백양사에 대한 고불총림 지정을 해제하자 백양사 측은 사실상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양사는 지난 11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고불총림 백양사 총림해제 건에 대한 앞으로 남은 절차에서 다시 검토되기를 바라고, 이번 백양사 총림해제 건이 승가 본연의 화합정신에 입각하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발원한다”고 밝혔다.

백양사는 입장문에서 “중앙종회가 총림해제 안건의 처리과정에서 백양사와 사전에 협의가 없었으며 총무원에서 백양사에 대한 교육기관 미비사항 개선 요청과는 별개로 긴급 처리한 것은 공감키 어렵다”고 밝혔다. 총무원에서 제시한 개선을 요청한 시한이 남았음에도 그렇게 신속히 결정한 배경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

백양사는 지난 7월 15일 조계종 중앙종회의 총림실사를 받은 결과 ‘지난 10월 30일 조계종 총무원으로부터 백양사는 승가대학원은 유지하고 있으나 정원미달’이라고 적시하고 있으며, ‘율학승가대학원은 운영치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12월 27일까지 미비사항에 대한 개선을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백양사는 “현재 청류암에는 관음전 수리공사가 진행 중이고 동안거가 임박한 이유로 동안거 해제 후에 이전하기로 했는데 중앙종회에서는 백양사 총림해제의 안건이 시급하게 결정될 사안이 아님에도 지난 6일 오전에 긴급 발의해 당일 신속히 처리했다”며 총림해제 조치를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의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6일 조계종 중앙종회가 백양사에 대한 총림해제를 결의한 것은 “최근 조계종이 진보적 불교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 정리 작업의 일환으로 행해지고 있는 일련의 조치로 매우 우려스런 상황”이라고 밝히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뤄지는 다분히 정략적이고 의도적인 탄압”이라고 맹비난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작금의 사태는 장성 뿐 아니라 광주·전남의 귀중한 자산이자 보물인 백양사가 불합리하고 온당치 못한 이유로 천년고찰의 명성에 누가 되선 안 될 일”이라며 지역민 모두가 힘을 합쳐 백양사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일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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