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기 장성노인대학 졸업생 '화제의 작품'
30기 장성노인대학 졸업생 '화제의 작품'
  • 장성투데이
  • 승인 2019.11.18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 13일 제 30기 장성군 노인대학이 74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모든 학사일정을 마친 가운데 지난 학사일정에서 글쓰기 강의시간을 통해 제출된 작품 중 75세의 어르신이 올해 작고하신 아버지를 그리며,  또 다른 90세의 어르신은 딸을 생각하며 쓴 글이 화제다.  화제의  두  작품을  소개한다.

 

<아버지>
변정례(여, 75)

2019년 5월22일 향년97세로 고인이 되신 아버지!
정직과 성실을 신조로 삼고 한평생을 살아오신 아버지!
여섯 남매 낳으셔서 오직 아들에게만 서울까지 대학 보내신 아버지!

오직 아들만 생각하셨던 부모님이 원망스러워 지금까지 배우지 못한 한을 안고 살아온 나였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 깊으신 뜻을 알게 되었어요.

엄격한 아버지의 가르침은 사람이란 학벌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첫 번째이고, 욕된 삶을 살지 마라라, 형제간에 우애하란 말씀이 지금도 귀에 쟁쟁합니다.

아버지가 6개월 반 병원에 계실 때 우리형제들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다니면서 보살펴드리고 효자노릇을 해보았습니다. 
밖에 나가셔서 단돈 만 원짜리 점심 한 끼 못 드시면서 근검절약하신 우리 아버지! 누구를 그리 못 잊어서 아끼시고 그리 많은 돈을 통장에 남겨놓고 가셨습니까. 

사랑하는 아버지 이 세상에서 못다 한 꿈을 저 세상에서는 모두 이루시기를 빌어 드리겠습니다.
이내 못 잊어 하셨던 어머니는 걱정 마시고 편히 계십시오.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딸에게>
황 한 순(여, 90)

덥고 힘든 시간이 지나가고 어느덧 가을이 되고
추석이 코앞에 왔구나.

세월은 유수와 같아서
내 딸아 같이 부대끼고 키울 때가 좋았는데...

너도 부모가 되어 애를 키우며 사는 것을 보면
내 젊은 날이 생각나고

그때는 사느라 바빠서 몰랐지만
얼마나 널 사랑하고 행복하였는지 새삼 느낀단다.

인생을 살아보니 이젠 너도 알겠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아
그렇지만 너로 인해 얻은 행복과 사랑이 더 컸기에
지금도 힘내서 사는 거야

넌 언제나 사랑스런 나의 기쁨이란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사랑해 내 딸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