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백양사 총림해제 반대’ 목소리
거세지는 ‘백양사 총림해제 반대’ 목소리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9.11.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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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장성군 의회, ‘백양사 총림해제 철회하라’
광주·전남 시민 단체도 철회촉구 입장 내 놓는다

 

조계종 중앙종회의 백양사에 대한 총림해제 결의로 백양사와 지역민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장성군 의회와 전남도의회가 총림해제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장성군의회(의장 차상현)는 최근 백양사 총림 해제 결정을 내린 조계종 측에 반대의 뜻을 담은 청원서를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청원서에서 장성군의원 전원은 백양사가 단순한 종교사찰이 아니라 장성의 역사・문화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문화재라고 보고, 백양사 총림 해제에 대한 장성군민의 우려를 조계종 측에 전하기로 뜻을 모았다.  

군의회는 이날 전달한 청원서를 통해 ‘고불총림 백양사가 호남 불교의 중추적 역할을 해 온 사찰로 특히 장성군민에게는 종교를 넘어 정신적 안식처이자 자부심’이라면서 ‘조계종의 백양사 총림 해제에 대해 비통하고 상실감이 크다면서 남은 절차에서 재검토하여 총림 해제 결정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청원서는 “백양사는 장성을 넘어 호남에서도 손꼽히는 불교사찰인데 조계종의 갑작스러운 총림 해제 결정은 지역민과 불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장성군민의 뜻이 잘 전달돼 조계종 측이 신중하고 현명한 결정을 해주기 바란다”고 마무리 했다.

전남도의회도 조계종이 백양사에 대한 총림해제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한종 전남도의회 부의장과 유성수 도의원은 지난 20일 전남도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총림해제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해 전체 재적의원 58명 중 52명의 서명을 받아 조계종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들은 백양사가 단순히 종교적인 사찰이 아니라 오랜 역사와 문화를 두루 지닌 전남의 상징과도 같은 사찰임을 강조했다.

탄원서에는 “호남불교의 중심지가 되어온 천년고찰 백양사는 종교나 신앙이기 이전에 도민의 정신적 안식처 이자 자긍심 그 자체였다”며 총림 해제 결정을 철회해 달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대표 발의한 김한종 부의장은 “총림이라는 자격은 백양사에게 그 상징과도 같은 것이며, 20여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도민과 불자들의 무한한 자부심이었다”며 “도민들의 총림 해제 철회 열망이 담긴 탄원서”가 총림지정 해제 철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광주·전남 시민사회도 조만간 입장을 내놓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지역 내 한 시민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역시 백양사 총림해제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이라도 각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개인의 자격으로 입장문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백양사는 호남인과 우리 모두의 자산이기도 하지만 백양사를 품고 있는 북하면민들이 지키고 보전해야할 보물이라”며 “어느 누구보다도 북하면민들이 나서서 입장정리를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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