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 화성에 4조원 쏟겠다는데...장성은 뭣이 중할까?
/사 설 / 화성에 4조원 쏟겠다는데...장성은 뭣이 중할까?
  • 장성투데이
  • 승인 2019.11.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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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경기 화성시 국제테마파크 조성에 4조6,000억원을 투입, 꿈같은 아시아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21일 사업현장에서 열린 비전선포식에서 "국내시장에 국한된 것이 아닌 아시아 랜드마크로,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를 조성해 국가관광사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꿈의 여정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이 가진 모든 사업역량을 쏟아붓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 부회장이 이날 내놓은 '화성 테마파크 비전'은 △미래형 콘텐츠 전개 △관광산업 활성화 △지역과 함께 성장 등 실천방안이 담았다.

정 부회장은 특히 화성 테마파크를 '아시아 최고의 글로벌 테마파크'라는 개념을 넘어 미래형 '스마트시티의 대표적 모델'로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상상을 초월한 규모다.

신세계그룹의 화성 선포식은 국내 여타의 지방자치단체에게 절망과도 같은 파장을 주고 있다.

투자 액수에 있어서 기껏해야 몇백 억 원, 좀 더 규모를 넓혀 1~2천억 원 정도를 쏟아 붓겠다는 식의 지자체 관광개발이나 테마파크 조성은 세간의 눈길을 끌 수 없는 수치이고 그런 째째한(?) 투자액으로는 컨텐츠에 있어서도 결코 경쟁상대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장성군 같은 농촌고을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서울 근교에 4조원을 쏟아 붓겠다는 자본 공세와 첨단 아이템을 뛰어넘어 명품 장성을 만들겠다는 비결은 있을까?

먼저 장성이 가진 최고의 자원을 찾아 개발에 덧대거나 재활용하는 방법과 신개념의 관광자원을 창조해내는 방안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러기 위한 자연자원을 크게 보면 축령산과 장성호, 황룡강, 그리고 백암산 백양사 등을 들 수 있다. 그나마 모두 개발과 보존을 조화롭게 승화시켜야 가능한 일이다.

이런 차원에서 봐도 지난번 장성호 등 수면위에 태양광 불가방침의 조례안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었다.

이제 장성군에 남은 또 하나의 과제가 있다면 장성읍 성산 은행나무길을 귀중한 자연자원으로 보존하는 일이다.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함이 많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잘 참아왔지 않는가?

찬성과 반대 주민들의 의견을 한데 모아 소통하게 만들고 필요한 일은 지자체가 적극 지원함으로써 명품 은행나무길로 거듭나게 만들면 어떨까?

지구상의 수목 가운데 가장 오래 산다는 은행나무를 인간의 필요에 따라 심었다가 베어내는 어리석음을 접고 장성의 역사와 함께 후대에 물려줄 천고의 자원이 되도록 지혜를 모아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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