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호남 떠나는 '이정현 의원'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사설] 호남 떠나는 '이정현 의원'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 장성투데이
  • 승인 2019.12.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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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중인 호남 정치사를 대변하는 인물 중에서 가장 독특한 인물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이정현 의원을 꼽을 수 있다.

불굴의 정신의 상징, 또는 앞뒤 가리지 않는 ‘불도저’라고 부를 수 있는 독보적인 존재가 바로 이정현 의원이다. 이 의원이 달고 있는 금배지의 가치는 민주당의 보통 의원들의 가치와는 사뭇 다르다.

사방이 김대중 선생과 민주당 바람으로 휘몰아치는 계절에 ‘저 쪽 반대편의 입장에서’ 풍찬노숙, 사면초가의 지경에서 건져 올린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는 1958년 전남 곡성에서 출생, 광주의 사례지오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호남인이다.

하지만 뜻한바 있어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여당인 한나라당에 투신, 지역 여망과 다른 길을 걷는다. 지역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배신자’라는 별명을 달아줬다. 박근혜 대통령의 입을 대신한 홍보수석이 되자 비난은 더했다.

하지만 2012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새누리당의 최고의원을 거치고 박근혜 대통령 체제하에서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맡으며 그 존재감을 알렸다. 급기야 2014년에는 여권의 핵심세력인 새누리당 당대표가 되면서 호남에서도 차츰 그의 성실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2014년 보궐선거에서 순천시.곡성 지역구를 기반으로 새누리당으로 당선돼 지역색 타파의 신화를 일궜다. 이어 2016년에는 순천시에서 또다시 호남 유일의 여권 의원으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이 의원의 가치가 그렇게 대외적인 활동량으로만 평가될 수 없는 점이 있었다.

‘자전거 국회의원’으로 통할 만큼 새벽부터 오밤중까지 지역구를 샅샅이 훑으며 민의를 살피고 주민들과 접촉하며 국회의원의 가치를 실현해 왔다.

그럼으로써 ‘새누리당으로 당선? 어림없는 일’이라고 치부했던 세간의 혹평을 일축하고 또한번 호남 유일의 여당 깃발을 세웠다.

그러던 이 의원이 출신 지역구를 버리고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출마하기로 12일 결심을 굳혔다.

이 의원은 이날 "저는 위대한 순천시민께 받은 은혜를 큰 정치로 보답하기 위해 순천을 떠난다"고 수도권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엎드려 큰절로 감사인사를 올리오니 용서하고 받아 달라"며 "앞으로도 순천시민을 하늘같이 받들고 은혜를 갚겠다"고 고별인사를 했다.

그의 인사 한마디에서도 진심이 느껴진다.

어떤 현실의 벽도 허물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이정현 의원의 새로운 정치를 향한 도전정신에 승리를 기원하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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