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앞으로 10년, 장성 인구감소 특단 대책 세워라
[사설]앞으로 10년, 장성 인구감소 특단 대책 세워라
  • 장성투데이
  • 승인 2019.12.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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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뒤엔 2020년으로 진입한다.

그러나 결코 장밋빛 새해가 아니다.

마을이 텅텅 비어간다는 소문이 들린다.

살아계신 분들이 버티긴 해도 80~90대의 ‘얼마 남지 않는 분’들이 태반이다.

농촌의 현실을 가만히 살펴보면 폐가 마을을 연상케하는 암담함이 밀려온다.

2000년대 들어 시작된 저출산·고령화가 대한민국 정치 사회 경제 문화의 판도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그 뒤 꼭 10년 만에 징후가 나타났다.

청장년층이 홀쭉해지고 노년층만 두터워진다. 악순환의 연속은 사회 모든 분야에 미친다.

학생 수 감소로 2024년, 전국 대학 모집정원이 입시생 수보다 25% 많아진다. 2028년, 일하는 사람 100명이 노는 사람 50명을 먹여 살려야 한다. 2035년, 여성 3명 중 1명은 65세 이상 할머니가 된다. 2045년, 사망자(63만 명)가 출생자(27만 명)의 두 배를 넘어선다.

현행 시스템이 유지되면 2030년에는 ‘남아도는 초등학교 교사’가 5만 명이 넘을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30만9천 명이 태어나고 31만4천 명이 사망해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된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악몽같은 사태가 일어난다.

인구 감소는 수도권보다 지방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지역 소멸위험지수를 두드려보면 답이 나온다. 이 지수는 20~39세 가임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노인 인구 수로 나눈 수치다. 0.5에 못 미치면 향후 인구 감소로 인해 소멸위험이 높은 지역이다.

현재 이런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 중에 전남이 최악이다.

일찍부터 인구 감소 징후를 보여온 장성군도 심각한 대상지다. 65세 이상 초고령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일할 인구 감소는 지역의 생산성 저하를 가져와 생기가 없는 사회를 만들게 된다.

지구촌의 인구 감소는 필연이다.

아무리 다문화가족과 귀농귀촌인구 등 유입 인구가 일부를 대신한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대비할 시간이 충분한 것이 아니다.

미래를 견주어 볼 인구전문가와 마을운동가를 포함한 경제, 복지, 문화 석학들을 총동원한 TF를 구성해 최소 5년, 그리고 10년 주기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가깝게는 내년도에 사용할 예산의 반영에 있어서도 인구 증감, 또는 마을 소멸에 대비한 깊이있는 연구를 병행해 투자하는 혜안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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