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 설 // 내로남불 막말에 참회합니다!!
// 사 설 // 내로남불 막말에 참회합니다!!
  • 장성투데이
  • 승인 2020.01.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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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습니다.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습니다.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입니다.”

이철희 의원.

“우리가 야당일 때 했던 말과 태도들, 여당이 되었을 때는 야당에 대해 조금 더 폭넓은 이해와 포용력을 가지고 해왔어야 하지 않았을까라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표창원 의원.

두 국회의원의 깊은 참회록이 새해 벽두 강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무얼까?

남의 눈치 아랑곳 않는, 진실한 참회가 느껴진다. 이런 사람들이 많이 포진해 2020년 우리 정치권이 넓은 포용력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사람은 여당 내 스타급 정치인으로 모두 초선의원이다. 이제 정치의 참 맛을 알만한 4년을 보냈다. 그런데 둘 다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 의사를 선언했다. 정치에 실증이 난 것이 아니다.

이철희 의원은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참 부끄럽다. 국회의원 한번 더 한다고 해서 정치를 바꿔 놓을 자신이 없다”고 정치판을 떠나는 이유를 밝혔다.

막말과 몸싸움, 난장판, 몰려다니는 떼 싸움판, 내로남불...

우리정치의 현주소를 일컫는 여러 가지 수식어들이다. 그런데 이같은 막말들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경계선을 넘나든다. 국민은 먹고 살기에 급급하고, 서민들은 대출금의 이자 갚기에 허리를 졸라매느라 앞뒤를 가리지 못하는데 그저 자기들끼리 싸움박질에 여념이 없다.

정당의 당파적 이익만 앞세우다보니 국민의 한숨 소리는 그저 풀잎을 스쳐가는 소리일 뿐 하나도 들리지 않는 듯하다.

그래서 표창원 의원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가 정쟁에만 매몰돼 본분을 망각하고 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는 새 목소리가 들려오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고 정치권의 대대적인 판갈이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몰라본다’더니 ‘여당이면서 야당 시절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매몰차게 대했다’고 고백했다.

참으로 아량있는 정치인이다. ‘대를 위해 나 같은 소아를 희생하겠다’는 용기에 그저 찬탄을 금치 못할 뿐이다.

권력과 돈 맛을 안 300명의 국회의원이 있지만 ‘길이 열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퇴를 결심한 정치인이 있었던가?

용기있는 두 국회의원이 남긴 참회가 장성군 같은 지자체 정치판에도 그대로 작동되기를 바란다.

지자체에도 집행부와 의회, 의회 중에서도 찬성파와 반대파가 있어 견제와 균형이 이뤄져야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상대편의 입장을 고려할 줄 모르는 막가파식 일방통행은 지역이 미래로 가는 진보가 아닌 퇴행일 뿐이다.

장성에서도 ‘대아를 위해 소아를 희생할 줄 아는’ 정치인이 나오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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