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수 기차역갤러리 초대전 “다재다능 솜씨만큼 다채로운 인생”
강성수 기차역갤러리 초대전 “다재다능 솜씨만큼 다채로운 인생”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0.02.03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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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갤러리 전시중인 송헌 강성수 선생
전통공예와 도자기, 사진 등에 늦깎기 도전
송헌 강성수 선생이 북이면 수성리 자택에서 직접 만든 나무공예 의자에 앉아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장성역 기차갤러리에 전시 중인 도자기, 나무 공예품.

송헌 강성수(79) 선생이 장성역 옆 기차역 갤러리에서 2월 말까지 나무로 만든 가구 등 전통공예와 사진전을 열고 있다.

기차역 갤러리에서는 한 사람이 만들었다고 상상하기 어려운 전통나무 공예와 도자기, 사진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지나온 삶을 책으로 쓰면 아마 한권은 족히 될 겁니다”

송헌 선생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다양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송헌 선생은 월남전에 참전하는 등 20년을 군인으로 복무하고 전역했다. 팔순을 바라보고 있지만 호기심 많은 어린이 같다. 뭐든 궁금해 하고 나서서 하길 좋아한다.

군 전역 이후 막막한 심정을 안고 농사를 시작하고자 익산으로 건너가 농업기술센터에 문을 두드렸다.

“두드리면 열린다는 말을 떠올렸죠. 저도 무슨 일이든 여기저기 물어가며 터득하고 직접 해보려고 노력했죠”

농사에 승부를 걸기 위해 정월 대보름에 미나리를 수확해 내놓거나 일본식 이앙기를 이용하고 수박을 키우는 등 특수작물 재배에 도전했고 경제적인 성공도 얻었다.

그런 송헌 선생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겼다. 아내가 교통사고로 마비가 돼 몸을 쓰기 어려워진 것. 선생은 농업을 포기하고 1980년 5월 고향 북이면에 돌아와 아내와 함께 터를 잡았고 점차 아내는 건강을 되찾았다.

그러던 중 북구청에 근무하던 처남이 선생에게 우치에 있는 북광주 공예진흥학교를 추천했다. 군 복무시절에도 송헌 선생은 나무뿌리공예를 하는 등 소질을 보여 왔던 터였다. 본격적으로 공예를 배우기 시작한 선생은 서각, 의자 등을 만드는 나무 공예와 도자기 공예에 열중이면서도  장성폼생폼사 장성사진협회에도 매력을 느껴 사진의 매력에 푹 빠졌다. 장성 미술협회와 문화원 등에도 들어갔다.

“어디에 중점을 두냐에 따라 사진이 달라져요. 같은 꽃밭을 찍어도 다른 사진이 나온다는 거죠. 정말 즐겁습니다”

앞으로도 궁금한 것은 참지 않고 도전하며 이루고 싶다는 송헌 선생. 가히 청년들의 본보기로 삼을 만 하다.

현재 장성문화원 이사를 맡으면서 장성미술협회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기로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고 장성 내에서도 여러 사진전과 작품전에 참여하고 있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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