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렴도’ 누구 탓입니까?
//사설// ‘청렴도’ 누구 탓입니까?
  • 장성투데이
  • 승인 2020.02.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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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이 청렴도 문제로 입살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가인권위가 조사한 지자체 내부청렴도 조사 결과 도내 17개 군단위 지자체에서 최하위인 5등급 그룹에 포진됐기 때문이다.

어떤 평가를 불문하고 낮은 성적표는 기분이 좋을 리 없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는 조직의 수장을 비롯한 조직원 모두의 책임이다. 누구 책임이 크고 작다고 단언할 수 없다.

어떤 조직원이 그런 성적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군민들이 공직자를 평가할 때 ‘하위직인 당신은 책임이 적고’, ‘고위직인 당신은 책임이 크요’라고 구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거대한 조직의 잘 잘못에 대해 윗 사람, 또는 옆 사람 탓으로 돌리는 것은 스스로를 위안 삼으려는 안일한 행동이다. ‘조직은 형편없지만 나만은 정의로웠다’로 외치는 꼴이기 때문이다.

장성 지역이 경계해야할 또 하나의 문제는 ‘나와 맞지 않거나 내가 싫으면 어떤 방법으로든 배척하고 보자’는 경향이다. 장성은 유난히 ‘내로남불’이 강한 곳이다.

그래서 온갖 유언비어가 날조, 유포되고 그것이 사실인양 받아들여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설문평가에서도 설문의 내용이나 사실여부를 떠나 무조건 최하점 답변으로 일관했다는 관측이 난무하기도 한다.

이번 내부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5등급에 포진된 지역은 장성군, 장흥군, 고흥군 등 3곳이었다. 우연의 일치처럼 이 3곳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 아닌 비 민주당 출신 군수들이 당선된 곳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지자체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었으며 민주당의 막강한 후원으로 무소속 군수 후보들이 곤욕을 치렀던 곳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상대후보에 대해 흠집 내기와 모함이 필연처럼 뒤따랐고 지역민들도 양대 진영으로 나뉘어 반목 양상을 피하기 어려웠다. 지금도 몇몇 지역에서 무조건적 비난으로 일관하는 부류가 있다.

군청 직원들도 선거권자인 만큼 각자의 판단에 따라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짐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조직 내부로 끌어들여 조직의 분란을 조정하려는 행태가 있다면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런 세태를 풀어가는 비책은 따로 없다.

이번 내부청렴도 결과에 대해서도 ‘남 탓이 아니라 내 탓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정신자세가 필요하다.

공직자는 주민의 혈세를 집행하고, 주민의 혈세로 녹봉을 받고 있는 한, 누구를 막론하고 주민들에게 무한책임이 있다는 것을 명심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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