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문협 신극주 시인 ‘어둠과 밝음의 포옹’ 출간
장성문협 신극주 시인 ‘어둠과 밝음의 포옹’ 출간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0.02.2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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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십 노신사가 세상을 보는 눈”

세상은 빠르게 변해 디지털 시대가 됐다. 지난 5월 기억들마저 겪어보지 못한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사건은 역사가 된다.

손으로 써내려가는 편지와 넓어져가는 인터넷 세상의 E메일을 보며 어르신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지난 세월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은 어르신들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장성 동화면 출신 신극주 시인(90)은 변해가는 세상을 굽어보며 시대의 변천을 노래한 ‘어둠과 밝음의 포옹’ 시집을 펴냈다. 86세에 ‘뜸들이기’라는 시집을 낸 지 4년 만에 또 한권의 시집을 내놓은 것.

한평생 교단에서 인생과 예술을 교육해왔던 시인은 노익장을 무색케할 정도로 해맑은 시어와 청초함으로 87편의 주옥같은 시를 토해내고 있다.

제1부 세월은 무상, 제2부 오월의 한, 제3부 삶의 자세, 제4부 자연현상, 제5부 건강과 장수 등으로 엮었다.

제2부 ‘오월의 한’에 담긴 시 들은 518 민주화 운동 당시를 회상하고 지난 시절을 얘기한다.

특히 제7부 조상과 후손 편에서는 ‘뱃속에 채웠던 그리움들’에서 “거리거리에 서 있던 빨간 우체통들 하나 둘씩 애먼 황천객으로 떠나간다”고 표현, 구순 노신사의 눈에 보여지는 정보화 시대를 우체통들이 길거리에서 점점 없어져가는 모습과 비교해 표현하고 있다.  세월의 연륜이 느껴지는 시어들이 현대인들을 숙연케 하고 있다.

임춘임 장성문인협회장은 “고향 아닌 광주에 계시지만 고향 장성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장성문인협회에 관심을 보여주시는 분이다. 전체 회원이 출판을 축하드린다”며 “고령의 어르신 회원들도 많은데 모두 건강하시고 작품 활동하시며 여생을 보내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장성문인협회 회원인 신 시인은 여천고 교장으로 정년퇴임하고 아시아서석문학, 월간수필문학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정책개발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광주문학상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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