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전문전정사 '과수원에 떴다'
장성 전문전정사 '과수원에 떴다'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0.02.24 11:2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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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국내 최초 도입...전정사 양성 ‘효과입증’
일손돕기.일자리창출 1석2조..타 시군 벤치마킹도
지난 20일 진원면 작동마을 감나무 과수원에 투입된 전정사들이 전문성을 발휘, 가지치기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20일 진원면 작동마을 감나무 과수원에 투입된 전정사들이 전문성을 발휘, 가지치기에 몰두하고 있다.

 

“효율적인 과수 가지치기를 원하시면 저희 전문 전정사를 불러 주세요”

국내 최초의 과수 전정 자격증을 취득한 ‘전정사’가 장성 관내 감.사과 농장을 누비기 시작했다.

전정작업이 필요하지만 인건비가 만만치 않고, 일손을 구하기 어려운 농가에 달려가 저렴하고 짧은 시일에 마무리해주는 전문 전정사가 과수원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과수의 1년 농사는 가지치기가 70%를 좌우한다’고 말할 정도로 중요하면서도 전문성을 요하는 작업이 바로 겨울철 가지치기 과정이다.

하지만 과수 농가들은 나무가 매년 성장하는 것에 반비례해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과 전문성 결여로 극심한 애로를 겪고 있다.

이같은 농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장성군이 전국 최초로 육성하고 있는 특색사업이 바로 ‘과수 전정 전문가 양성교육’이다. 장성군이 2019년부터 3년 동안 100명을 양성할 계획으로 추진중이다. 제1기 교육에서는 3개월 동안 16회의 이론.실습교육을 거쳐 39명이 전정사 자격증을 획득했다. 전정사들은 자율적으로 제1기 과수 전문 전정단을 조직, 감과 사과반으로 나누어 희망 농가에 그룹을 지어 투입된다.

장성군은 희망 농가 중 70세 이상 고령농가와 부녀농가, 장애인 등 어려운 농가 순으로 우선 지원키로 하고 읍면사무소에서 신청을 받았다.

농가에서 부담하는 전정비용은 10a(300평 당) 감은 16만원 정도, 작업이 어려운 사과는 50만원 정도에 작업을 완료하고 있다. 이는 시중 기격보다 10% 정도 저렴한 비용이다.

지난 20일 장성군 진원면 작동마을의 김중권 씨(74) 대봉 감 과수원에 투입된 전정사들은 이른 아침부터 12명이 작업을 시작, 하룻만에 전정 작업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감 가격은 떨어지고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아 올해 감 농사를 포기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완벽하게 전정을 마칠 수 있어 다행입니다.”

김 씨는 ‘혼자 하려면 위험한데다 며칠씩 걸려야 하는데 저렴한 비용으로 전문가들의 일시에 마무리해 주니까 정말 편하다’며 장성군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제1기 감 전정사를 이끌고 있는 변성석 대표는 “장성군이 전정사를 육성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착안한 것은 절망으로 치닫고 있는 전국적인 과수농가의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는 현명한 발상”이라고 말하고 “정부가 국가 자격증을 부여해 장성군 이름으로 수출해야할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 점검에 나선 오혜림 원예소득과장은 “과수농사의 첫걸음인 전정 작업이 가볍고 기쁨으로 시작한 만큼 가을이 기대된다”고 말하고 “우리 장성군의 시범 사례를 본받아 곡성군에서도 전정단 전문 교육을 올해 시작했고 멀리 경북 포항시에서도 우리 자료를 모두 수집해 벤치마킹에 들어갔다”고 국내 첫 시행에 자부심을 표현했다.

민선 7기 정책 공약으로 ‘과수 전정 전문가 양성교육’ 추진을 제시했던 유두석 장성 군수는 “모든 문제 해결은 현장에 답이 있다고 본다”며 “이번 전정단 활용이 과수농가에 어떤 효과가 있는 지 정밀히 분석해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성군은 전문 전정단을 활용할 경우, 관내 과수 농가가 1,667호, 재배면적이 907ha인 점을 감안하면 한해 전정 비용 8억8천만원 가운데 34%인 3억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노동이 가능한 인력에게 전정 자격증을 부여해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이웃 시군에 인력을 수출하는 등 1석2조의 효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업에 투입된 전정사들이 휴식시간을 이용, 장성군농업기술센터 담당자들과 함께 애로사항을 나누고 있다.
작업에 투입된 전정사들이 휴식시간을 이용, 장성군농업기술센터 담당자들과 함께 애로사항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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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현 2020-02-28 21:02:19
최고 수준의 감전정 이론과 실습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은 후 전정전문가로서 장성군 소재 감재배 농가들을 도울 수 있게 되어 다소 힘들었지만 보람이 더
컸습니다. 앞으로 고품질의 감을 생산하고 농가소득도 증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군수님의 창의적이고, 지역민 맞춤 정책 실행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지속적인 홍보와 전정단의 지속적인 활용방안도
모색되기를 바랍니다.

농민 2020-02-29 10:56:41
장성감 농가들은
전국최초 공동방제사업, 간벌사업 ,신품종확대사업, 전정단 육성 운영등에 특별한 갖고 계시는
유두석 군수님과 군 관계자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과수농가 2020-02-28 20:01:46
과수 가구는대는 전정이 어렵고 전정사를 부를려해도 어려운대
군에서 전국 최초로 전정사를 육성한다니
과수 농가는 앞으로 전정하기가 좋을것 같아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