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믿고 전화주세요...책임지겠습니다”
“보건소 믿고 전화주세요...책임지겠습니다”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0.03.02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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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숙 장성보건소장...취임 2개월 ‘코로나 지휘’
신천지 이상 없어 안도감...24시간 초긴장 연속
장성군 관내 코로나19 관련, 검체결과 일일보고를 검토하고 있는 정정숙 장성보건소장(사진 왼쪽)과 허영태 보건행정계장(오른쪽).
장성군 관내 코로나19 관련, 검체결과 일일보고를 검토하고 있는 정정숙 장성보건소장(사진 왼쪽)과 허영태 보건행정계장(오른쪽).

 

“군민들의 협조로 지금까지 장성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절대로 안심할 순 없습니다. 의심증상이 있다면 언제나 390-9333으로 전화 주십시오.”

날로 확산되는 코로나 19로 하루하루 안심할 날이 없는 장성군방역상황실장 정정숙 보건소장의 간곡한 주문이다. 정부로부터 장성지역 신천지 111명의 명단을 넘겨받은 27~28일은 혹시라도 확진자가 있을까 극도의 긴장감으로 입술이 말랐으나 다행히 특이사항이 없어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지난 1월 1일 보건소장에 취임한 뒤로 코로나19가 한국에 상륙, 주말은 아예 잊은 채 두 달동안 하루하루를 초긴장 속에서 보내고 있다. 아침에 군청 재난안전실에 나가 정부 화상회의에 참여하고 보건소에 설치된 방역상황실을 진두지휘하며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보건소를 지킨다. 집에 돌아와서도 스마트폰으로 매 시간마다 상황을 주고받는다.

방역상황실은 34명의 직원이 주야로 나뉘어 분야별로 배치돼 있고 유증상자를 검체하는 요원들은 저녁 10시까지 비상대기하고 있다.

장성보건소 입구에는 코로나 의심자가 상담과 기초검진을 받을 수 있는 선별진료소 2곳과 유증상자를 검진하고 검체하는 음압시설이 2곳 설치돼 있으며 코로나19 전용 임시화장실도 준비해놨다.

지금까지 장성에서 (신천지를 제외하고) 코로나 19 의심 호흡기 질환 신고자 136명 중 55명을 검체검사(혈액, 분비액 등으로 감염여부를 전단하는 검사)했으나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군민의 건강과 생명을 무엇과 바꾸겠습니까? 상황실에 공백이 생기거나 방역 현장이 뚫리면 건강 최전선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는 신념으로 지킬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군민들께서도 장성군과 보건소를 믿고 행동 수칙이나 신고절차를 꼭 따라 주시기 당부 드립니다.”

정 소장은 우선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을 피하고, 손 소독과 마스크를 착용하며 고온이나 감기 기운으로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보건소로 문의 해 줄 것은 신신 당부했다.

정 소장은 “열화상 카메라와 음압시설 등을 주문했으나 전국지자체가 동시주문으로 이뤄지면서 일부 늦어졌지만 이제 장성군에 5대의 열화상카메라가 구비되고 선별진료소와 음압시설이 구비된 만큼 안심하셔도 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가정과 개인 일상은 포기했다는 정 소장은 “군민건강의 최전선이라는 각오로 보건소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코로나 예방과 검진의 최전선인 장성보건소 방역상황실 내부. 34명의 상황팀원들이 저녁 10시까지 상담과 예방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예방과 검진의 최전선인 장성보건소 방역상황실 내부. 34명의 상황팀원들이 저녁 10시까지 상담과 예방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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