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지역경제 휘청 “힘 내자” 한목소리
코로나 여파 지역경제 휘청 “힘 내자” 한목소리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0.03.02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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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릴 수도 있다’ 우려감 확산...모든 모임 취소
장성군, 상품권 재발행.소상공인 지원사업 조기 시행
장성군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리는 대통령이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장면. 이 같은 회의가 메일 1~2차례 열리면서 각종 정보와 시책이 하달되고 있다.
장성군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리는 대통령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장면. 이 같은 회의가 메일 1~2차례 열리면서 각종 정보와 시책이 하달되고 있다.

 

코로나 19가 장성 지역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관련기사> http://www.js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11

전국에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코로나 19 확진자 때문에 장성에서도 모든 행사와 단체 모임이 전면 취소됨으로써 일상적 활동이 불가능해지고 경제 활동이 연쇄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내가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와 ‘당신이 그 원인자일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으로 대인관계 기피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어느 곳을 출입하든지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으면 무시당하는 정도가 아니라 전염병 오염원으로 취급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장성군청은 청사 출입에 손소독과 마스크 착용을 필수로 했다. 고령 어르신들이 많은 실버타운은 마스크와 손 소독을 의무화하고 동선 확보를 위해 출입자의 성명과 시간을 반드시 기재토록 하고 있다.

예전에 기피현상 정도로 그쳤던 흡연과 흡연자에 대한 시선은 그 정도를 넘어 이제는 전염병자 또는 전염병 전파자로 취급받을 정도로 극 혐오 대상이 됐다.

모든 휴게음식점 매상 ‘곤두박질’

지역 중소기업도 가동률이 하락은 물론 요식업, 자영업, 대형마트와 전통시장까지, 모든 업종에 코로나 19 파편이 튀고 있다. 멀리 떨어진 백암산의 고로쇠 주문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남창고로쇠 관계자는 “예년 매출보다 약 40%가 줄었고 현지 판매와 민박은 1/3 수준도 안된다”고 하소연했다.

장성군의 요식업계는 그야말로 최대의 고비를 맞고 있다. 장성군청이 구내식당을 화・금요일 이틀을 휴무일로 정하고 인근 식당을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이 정도의 지원책으로는 효과를 생각할 수도 없을 정도다.

대부분의 식당은 점심 식사만 반짝 할 뿐, 저녁 손님은 거의 없어 종업원 인건비가 아까울 뿐이다. 대부분의 식당은 단체 손님은 아예 없고 예약도 모두 취소됐다. 장성경찰서 뒤편의 다슬기 전문식당은 27일 저녁에 단 한 테이블만 손님을 맞았다. 군청 직원들이 많이 찾는 장어탕 집은 저녁을 아예 포기했다. 카페나 노래방 등의 유흥업소도 마찬가지로 한산하기 그지없다.

신천지 신도들의 확진 여파로 종교시설도 비상이 걸렸다. 장성 관내 원불교 측은 2월초부터 교당 예배를 금지시켜 가장 발 빠른 대처를 보였다. 이어 천주교가 2월 중순부터 일반 미사로 폐지하고 영상 미사로 대신했다. 개신교회도 장성군의 적극적인 권고를 따라 읍내권의 모든 교회가 3월 첫 주부터 교회 예배를 취소하고 인터넷과 가정예배로 대처키로 했다.

장성군 초비상...구내식당 이용 등 지원책 권장

장성군은 매일 아침 8시 30분부터 한두 차례씩 열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화상회의에 유두석 군수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해 전국 동향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

군은 방역 체계와 별도로 지역경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경기 회복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군청 구내식당을 화, 금요일 휴무케 함으로써 읍내 식당가를 이용하도록 권장했다. 또 관내 554개 기업체 가운데 구내 식당을 운영하는 17개 기업체를 찾아다니며 ‘매주 2회 이상씩 휴무일’을 권장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에게 지원하는 점포임대비 지원, 대출 이자지원, 신보수수료지원 등을 위한 지원사업도 당초 4월부터가 아닌 3월초부터 조기에 시행할 방침이다.

연초에 20억 원을 발행, 7억 원 정도가 남은 지역상품권도 현행 6% 할인 혜택을 풀어 10%로 올려 3월부터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존경하는 군민들께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적극 협력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썰렁한 장성읍 마트 풍경. 한창 인파가 몰리는 정오 시간대인데도 겨우 한두 사람만 장바구니를 들고 있다.
썰렁한 장성읍 마트 풍경. 한창 인파가 몰리는 정오 시간대인데도 겨우 한두 사람만 장바구니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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