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인구 유지 일등공신…다문화가정은 외로워
장성인구 유지 일등공신…다문화가정은 외로워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0.03.1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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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번 종합 모임 불과…국가별 보듬기 필요
소득불균형 극복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 마련 시급
장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주관한  2019 장성군 다문화가족 한마음 축제.

인구 감소 시대를 맞아 장성군의 인구 유지에 다문화가정의 증가가 대단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가운데서도 베트남 이주민의 증가가 다른 국가를 압도하며 최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장성군 관계자에 따르면 2019년 12월 말 현재 장성의 다문화가정은 466세대에 달했다. 2018년 433 가구보다 올해 33가구가 늘어난 것이다. 장성군 전체인 22,774세대에 비하면 2%가 넘는 비중이다.

장성군의 다문화가정의 증가는 2013년 318가구에서 매년 10~20가구씩 늘어나다가 2017년부터 30~60가구씩 늘고 있다.

장성군의 다문화 가정 분포는 베트남 가정이 275세대로 압도적 대세를 보였으며, 중국이 83세대, 필리핀이 44세대, 캄보디아 28세대, 일본 19세대, 몽고, 태국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장성군의 든든한 다문화가정 지원책이 한몫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성군은 ‘장성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두고 정부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책을 펼쳐오고 있다.

그 가운데 오랫동안 모국을 가보지 못했던 가족에게는 300만원을 지원, 친정보내기 사업을 10년 전부터 펼쳐오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어교육을 비롯, 아이돌보미 지원, 산모 돕기 지원, 자녀 학습지 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특히 각 국적별로 자조 모임을 유도해 국적 취득과 정착, 자녀 교육문제 등 상담과 애로사항 해결 등을 위한 소통로를 열어주고 1년에 한 차례씩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를 아우른 한마음 축제를 마련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장성군 다문화가정 담당 윤신정 씨는 “다문화가정의 사회적 동화와 행복을 위해서 다문화가족간 또는 다문화가족과 군민간 소통로를 만들어주고 화합의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최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에 다각도의 지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문화 가정이 국가별 특성이 있는 만큼 개별적인 보듬기 정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인구수가 가장 많은 베트남 다문화가정의 경우 “베트남의 먹거리 잔치, 의상 대회, 풍습 재현 등의 행사를 마련해 모국 향수도 치유하고 한국과 소통로를 열어가는 행사가 필요하다”며 늘어나는 특정국가 다문화 정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문화가정의 또 하나의 어려움은 소득 불안정과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이다. 상당수 다문가화가정이 농업 등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이 많고 이주 여성들이 주야간 교대 공장에 출근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어 가정의 화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판수 다문화가족협의회장은 “다문화가정이 한국 문화에 동화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과 비슷한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자치단체가 다문화가정의 특수성을 고려한 일자리 창출과 직업 안내, 공공근로 지원 등의 다양한 제도를 모색해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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