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의 한 초등학교에서 개학도 하기 전에 새 학부모회장 선출을 강행,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장성중앙초등학교는 지난 18일 장성중앙초등학교학부모회임원선출관리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입후보자 명단이 포함된 2020학년도 학부모회 임원 공보를 게재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황당함을 금치못했다는 후문이다. 얼굴도 한번 본 적 없고 몇 학년 어떤 반 학생의 부모인지 선출 공보 명단에서 알게 됐다는 것.
장성중앙초등학교 홈페이지에 3월 9일 장성중앙초등학교학부모회 임원선출관리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2020학년도 학부모회 임원 선출 홍보안내문이 올라왔다. 이후 3월 10-15일까지 후보자 등록 기한과 3월 24일 온라인 투표 예정이라는 공고가 떴다. 이에따라 회장, 부회장, 감사 3명 선출에 3명이 각각 등록했고 경쟁자가 없어 무투표당선이 됐다.
이같은 과정 진행에 학교 측은 절차 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개학을 하더라도 교육부와 전남도교육청등 공문에 따라 학부모총회 등 모임을 지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관계자는 “SMS(문자서비스) 등에 두 번 공고를 했고, 홈페이지에도 공고를 기재하는 등 절차가 어긋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앙초 관계자는 “학부모회에 선뜻 나서서 하겠다고 하는 분이 많지 않은 실정”이라며 “아무도 후보에 등록하지 않는 경우가 운영에 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과 학부모들은 “코로나 19 감염위험 때문에 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무엇이 급하다고 회장 선출을 강행하는 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학부모회장 선출을 개학 후로 예정하는 다른 학교와 달리 굳이 개학 전 끝낼 이유가 충분했냐는 의문도 나왔다.
진원초, 동화초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도 않고 모임 등을 자제하는 상황이라 학부모회 선출은 물론 공고 자체도 현재는 개학 뒤로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초와 더불어 장성에서 학생수가 많은 사창초도 현재는 공고를 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주 중 학부모회선출관리위원회에서 정확한 공고와 투표, 선출 관련 일정이 나올 예정이다.
중앙초 관계자는 “3월 23일 개학예정 일정에 맞춰 과정을 진행했다”며 “운영위원회에서 우리 학교는 온라인투표 신청을 했고 온라인투표를 24일까지 마쳐야 했기에 공고기간 등을 조정해 미리 선출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깊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중앙초등학교를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여겨집니다.
장성투데이는 중앙초등학교를 미워하지 않습니다. 미워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저희 신문사는 다른 학교는 학부모회장 선출이 없는데 무엇이 그리 바뻐서 빨리할까 라는 의문에서부터 취재한 것입니다.
코로나19 대재앙으로 모든 학교가 정식 개학도 늦춰지고 학부모나 학생들이 서로 얼굴도 잘 모르는 실정이기 때문에 회장 선출절차도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판단이었을 뿐입니다.
민주주의 사회는 '나와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 통용되는 사회입니다.
'빨리 선출하자'는 의견도 있겠지만 '천천히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도 분명히 있다는 점을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