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면하수처리장, ‘허송세월’ 다시 원점, 주민 강력 반발
남면하수처리장, ‘허송세월’ 다시 원점, 주민 강력 반발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0.03.30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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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옮겼다가 월정 주민 반발하자 다시 원점
대책위, ‘변호사 선임, 시위 신고, 행정대응’ 시사
군 “최선 다했다. 주민 시설인만큼 미룰 수 없다”
남면공공하수처리시설대책위 이름으로 지난주에 나붙었던 반대 프랑카드. 지금은 철거되고 없다.

고 돌아 다시 또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장성군이 남면 분향마을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처음 계획했던 장소(분향1리 1407-1번지(이하 A부지), 2018년 9월 공사개시~2019년 1월 중단. 공사 진척율 65%)에 재시공하려 하자 분향리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주민은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A부지에는 분뇨처리장이 들어서는 것을 막아내겠다는 각오다.

분향리 주민들은 “장성군이 지난해 주민들의 반발에 밀려 지금의 장소와 400~500m 떨어진  분향리 1994-4번지(이하 B부지)에 새롭게 분뇨처리장을 설치 한다고 해놓고도 인근 월정리 마을주민들이 반대하자 새로운 부지를 찾아볼 생각은 하지 않고 A부지에 재시공하려 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분뇨처리장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마을과 멀리 떨어진 장소에 설치해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해 달라는 것이지 결코 님비가 아니다”라면서 장성군이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군청 관계자는 “A부지 선정과 양보, B부지 선정과 양보 그리고 원위치로의 선회 과정에서 주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만큼 했다”며 주민을 위한 시설인 만큼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음을 밝혔다.

주민들은 24일 호소문을 통해 “마을주민들은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할 장소가 없어 고민하던 장성군에 부지제공을 제안하고 적극 협조에 나섰음에도 군은 주민들과의 약속을 파기하고 또다시 분향마을에 분뇨처리장을 설치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민들은 이어 “장성군은 왜 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를 감시·조정해야 하는 전남도가 인가조건에 민원을 우선 해결하라고 명시한 대목을 지적하고 이것이 그저 형식적인 문구로 그쳐서는 안 될 사항이라며 전남도에도 책임을 물었다.

주민들은 “대책위에서 대안을 제시하는데도 공사 강행한다면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현장봉쇄 등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강력히 저항할 것”이라고 밝히고 군민을 상대로 서명운동 전개, 주민 총궐기대회 개최와 주민감사, 행정소송도 함께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 주민은 A부지에 대한 반대투쟁에 나서면서 변호사를 선임하고 전남도 등 관계기관을 항의 방문하고 행정적 조치 등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5일엔 장성경찰서를 방문해 다음 달 24일까지 집회신고를 접수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밖에 지난 17일에는 심민섭 의원에게 주민들의 뜻을 전달하고 주민들과 함께할 것을 약속받았으며 민주당 전남도당과 김한종 도의원을 만나 주민들의 반대 의지를 밝혔다고 밝혔다.

주민면담을 가진 심민섭 의원은 장성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대화와 타협으로 원만한 해결에 나서는 것이 원칙이겠으나 장성군이 주민들의 동의 없이 공사 강행에 나설 경우 군의회는 어쩔 수 없이 주민의 편에 설 수밖에 없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장성군은 24일 주민대표와의 만남 이후 심민섭 의원과 이인섭 맑은물관리사업소장, 실무직원, 유두석 장성군수 등이 함께 자리를 갖고 대책 논의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몇 가지 안이 나왔으나 구체적 답변은 마을주민들에게 약속한 31일이 되서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 최현웅 기자

2018년부터 건립에 착수, 65%의 공정률을 보인 뒤 주민들이 건립을 반대하자 복개한 뒤 잡초만 무성하게 자란 장성 남면 분향리 남면공공하수처리장 현장.

 

 

▲ 분향마을 대책위 상황일지를 통해 본
분향리 공공하수처리시설(오폐수처리시설) 설치 논란

2018년 11월 1일 – 분향리 주민, 마을 앞 분향1리 1407-1번지 시설물 설치 공사 목격 이후 주민들 집단 항의
6일 - 청와대 ‘국민신문고’ 접수
18일 – 장성군에 민원 초안작성, 주민서명 돌입
20일 – 하수계장, 담당주무관, 소장, 감리와 만나 면담, 마을 곳곳에 현수막 8개 설치
21일 – 장성군 현수막 철거요청 전화, 주민- 거부
26일 – 남면사무소 방문해 현수막 철거 항의, 주민 10여명 대책위 구성
2019년 1월 2일 – 맑은물사업소 방문 신임 윤홍장 소장 면담, 남면 신임 배영식 면장 면담
11일 – 장성군 답변서에 대한 2차 정보공개 청구
14일 – 전남도에 주민감사 청구 접수, 무안경찰서에 전남도청 앞 집회신고
15일 – 장성경찰서에 면사무소, 맑은물사업소, 장성군청 앞 집회 신고 
23일 – 장성투데이 (마을 코앞에 하수처리장...) 전면기사
24일 – 군청, 도청 항의 방문 주민 궐기대회 개최 (주민 40여명 참석 천정무 삭발식)
30일 – 장성투데이( 분향리...‘삭발’)톱기사, 마을주민 8인과 맑은물 소장, 하수계장 등 참석해 “오수처리시설, 죽분·중앙·시목은 자체 오수처리하고 분향마을만으로 축소키로 잠정협의”
31일 – 마을주민, “마을 남쪽 부근 하천 근처에 마땅한 토지 구해줄 수 있다.” 제안, 장성군 “검토해 보겠다” 답변
8일 – 천씨 종중 임시총회 개최 남면 월정리 951-1 답 3200㎡ 매각 만장일치 결의
5월 16일 – 장성군, 분향리 1194-4번지 2749㎡ 부지 매입 후 공사 진행.
6월 – 월정리 주민, 오폐수처리장 반대 현수막 마을 곳곳에 내걸고 반대대책위 발족 
6월 – 장성군, 공사 일시중지
9월 – 장성군, 공사중단 후 원점에서 재검토 시사. 이 시기 분향마을 부녀회장 등 마을 대표 5인, 맑은물사업소 방문 강일환 소장, 박금석 하수계장, 김범한 주무관으로부터 “분향마을 주민들의 동의 없는 공사 진행하지 않는다”는 답변 들었다고 기록.
2020년 3월 16일 – 장성군이 원래대로 분향1리 1407-1번지 공사를 강행 하려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을회의 개최하고 12개 세부사항 의결
17일 – 심민섭 군의원 만나 협조요청, 심 의원 “주민 반대하는데 강행하면 주민편에서 적극 돕겠다” 약속. 시공업체 현장소장에 협조요청.
18일 – 이인섭 맑은물관리소장, “3월 말까지 서면답변 주겠다”함. 남면사무소 방문해 주민반대 의사 표명
23일 - 공사현장 현수막 2장 게시
24일 – 남면사무소 직원 현수막 철거 후 주민에게 돌려줘. 주민들 항의  
25일 – 장성경찰서에 남면과 농협, 도로 공터 지역서 28일~4월 24일까지 집회 및 시위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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