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평퇴비공장, 잘 돌아가고 있나?”
“안평퇴비공장, 잘 돌아가고 있나?”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0.04.0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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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농협, ‘내년에 손익분기점 달성’ 장담
23년 계약만료까지 손실액 만회 ‘갸우뚱’

 

농협 장성군지부와 장성군 관내 7개 지역농협이 합자해 임대 운영하는 안평퇴비공장이 가동 1년 6개월을 맞았다.

그러나 그 동안 운영실적으로 보면 임대계약이 만료되는 2023년 9월까지는 당초 목표했던 영업이익을 올리기 어려울 전망이어서 그에 따른 영업 손실이 고스란히 조합원의 몫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농협장성군지부와 장성농협에 따르면 4월 초까지 관내 유기질비료 신청 현황을 보면 42만8천 포로 이는 지난 2019년 판매한 38만9천여 포에 비해 4만여 포 늘어난 것이며, 임대 첫해인 2018년 24만4천여 포에 비해 월등히 늘어난 셈이다.

농협 측은 기존 퇴비공장에다 안평퇴비공장까지 인수, 운영하고 있어 한 해 50만 포 이상 판매해야 손익분기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황룡면의 판매실적을 사례로 보더라도 농민들이 반드시 장성농협퇴비만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관내 퇴비 신청은 대부분의 읍면에서 증가했으나 황룡면은 오히려 절반 가까이 줄었다. 황룡면에서는 올해 민간 퇴비업체가 경쟁자로 나서 저렴한 가격에 보급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석은 아무리 관내 농협생산 퇴비라 할지라도 농민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사용이 외면당하게 되어 농협이 경영난을 면치 못할 것이란 해석이다.

군 지부와 장성농협은 장성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영업실적과 수입·지출현황 등은 영업상 밝힐 수 없다”면서도 “내년에는 손익분기점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임대 만료 시점까지 그동안의 손실액을 보전하고 영업이익도 발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더욱 노력하겠다”고 만 답했다.

장성농협 관계자는 “영업이익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에서 발생하는 축산폐기물의 순환 및 자원화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며 공익적 시각으로 이해해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축산폐기물 처리가 주목적이었다면 굳이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퇴비공장을 임대해야만 했느냐에 대해 지적을 받는다. 또 계약이 만료되는 2022년 후에 축산폐기물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의 의문도 남는다.

안평퇴비공장은 지난 2018년 9월 농협중앙회와 장성농협이 2억, 남면·황룡·삼계·삼서·진원·백양사농협이 1억 원씩 총 8억 원과 농협중앙회가 무이자지원 자금으로 자체 출연한 30억을 합한 총 38억 원에 대한 이자수익 7천6백여만 원(연 2.1%)을 장성군 연합퇴비공장에 지원하기로 합의해 임대하게 됐다. 하지만 연 3억 6천만원의 임대료만을 부담하려면 막대한 영업이익을 올려야 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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