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곳곳 폐비닐.쓰레기 '뒤범벅'
농촌 곳곳 폐비닐.쓰레기 '뒤범벅'
  • 장성투데이
  • 승인 2020.04.0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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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면 공동집하장, 넘쳐나는 폐기물 수십톤
폐비닐 수거정책 '문제'...마을 집하장 설치 시급
삼계면 내계리 '영농폐비닐 공동집하장' 옆에 마구 버려진 폐비닐과 생활쓰레기. 어림잡아수십톤에 이르는 거대한 양이다.
삼계면 내계리 '영농폐비닐 공동집하장' 옆에 마구 버려진 폐비닐과 생활쓰레기. 어림잡아수십톤에 이르는 거대한 양이다.

본격 영농기에 접어들면서 장성 곳곳이 영농폐비닐로 쓰레기로 몸살을 겪고 있다.

장성군은 관내 10개 면마다 몇 곳씩을 지정, ‘영농폐비닐 공동집하장’을 두고 있으나 장소가 협소하여 넘쳐나거나 관리가 엉망이어서 오히려 일반 쓰레기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 <관련기사 7면>

3일 장성투데이 취재결과 삼계면 소재지인 내계리 ‘영농폐비닐 공동집하장’ 주변에는 수십 톤이 넘는 영농폐비닐이 넘쳐나고 있었다. 폐비닐뿐만 아니라 각종 생활가전 폐기물까지 덩달아 버림으로써 거대한 쓰레기 하치장을 연상케 했다.

이들 폐비닐은 바람에 휘날려 주변 논밭을 뒤덮고 사창리로 이어지는 50여 미터의 도로변을 따라 나뒹굴고 있어 거리를 통행하는 행인들과 운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하도 보기가 민망해 면사무소에 신고하면 겨우 치워주지만 한두 달이면 또다시 쓰레기로 넘쳐난다. 바람만 불면 주변 논밭이 쓰레기장이 된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영농폐비닐이 방치된 곳은 이뿐만이 아니다. 삼계농협 간이출하장 뒤편 도롯가에는 언제 버렸는지 모를 수 톤에 이르는 폐비닐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본지가 삼계면의 폐비닐 방치에 대책을 묻자, 면 관계자는 “수시로 처리하고 있다. 문제의 폐비닐은 영농철을 맞아 최근 며칠 사이에 쌓인 것 같다”며 “문제의 현장은 빠른 시일 내 정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삼계면 내계리 '영농폐비닐 공동집하장'. 일반쓰레기와 함께 폐비닐 등이 넘쳐 언제 치웟는지 짐작키 어렵다.
삼계면 내계리 '영농폐비닐 공동집하장'. 일반쓰레기와 함께 폐비닐 등이 넘쳐 언제 치웠는지 짐작키 어렵다.

장성군의 이 같은 폐비닐 대란은 ‘효율적인 폐비닐 수거 대책의 부재 탓’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민들이 특정 날짜에 폐비닐을 집하장으로 운반하여 가져오거나 처리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차량이 없는 농민들이나 고령화된 노인들이 수거해서 마대에 담아 손수 운반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인근 담양군은 민간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농민이 언제, 어디서나 폐비닐을 신고만 하면 차량이 닿는 곳에서는 무조건 수거해가고 있다.

또 곡성군의 경우 톤수가 나가는 폐비닐은 민간업자가 신고와 동시에 직접 수거해가고, 작은 분량은 마을 어귀의 폐비닐 수거함에 적재해 놓으면 일정 기간 내에 수거해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영광군은 각 마을에 집하장을 만들어 놓고 수거해가면서 kg당 90원~130원의 장려금을 수거해 준 농민들에게 주고 있다.

이렇게 수집된 폐비닐은 지자체 단위로 민간처리업자가 중간 수거한 뒤 환경관리공단에서 종합 수거해 재생처리하고 있다.

한편 장성 11개 읍면 가운데 장성읍은 폐비닐 공동집하장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1년에 한두 차례씩 폐비닐 수거의 날을 정해 둔치 등 지정 장소에 마을 단위별로 운반해온 것을 거둬 가는 실정이다. /공동취재반

삼계농협 간이출하장 뒤편 도롯가에도 언제 버렸는지 모를 수 톤에 달하는 폐비닐이 도롯가에 나뒹굴고 있다.
삼계농협 간이출하장 뒤편 도롯가에도 언제 버렸는지 모를 수 톤에 달하는 폐비닐이 도롯가에 나뒹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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