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특혜받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특혜받은 것이 아닙니다”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8.04.17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택 지체장애인협회 장성지회장
군청앞 시위대에 ‘분열 조장말라’ 경고

“지역 장애인단체를 분열시키고 장애인을 탄압하고 있다고요? 오히려 지역 장애인 단체를 분열시키고 장애인들의 단결을 저해하는 건 그들 아닌가요?”

장성 지체장애인들이 참다못해 말을 꺼냈다.

경기도 지역에서 내려온 정체불명의 시위대가 “우리 장성 지체장애인들이 군청의 특혜를 받았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힌 것이다.

지난 3월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군청 앞 시위를 이어오고 있는 특정 장애인 단체의 주장에 대해 (사)전남지체장애인협회 김종택 장성군지회장은 “할 말이 많아 보도자료까지 작성해 두었으나 선거를 앞두고 자칫 논란의 소재가 될까 우려해 자제해왔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시위대는 유인물을 통해 <100명도 안 되는 새로운 장애인단체 회장을 밀어줘 5천만원의 사무실을 임차해주고 승합차를 지원받게 해 줬다>고 주장했다.

김 지회장은 이에대해 “사단법인 지체장애인협회는 32년의 역사를 가진 정통 장애인 단체로 전국에 230여 시군지회가 있으며 장성지회 역시 22년째 이어오고 있는 조직이다”고 전제하고 “우리를 새로운 장애인 단체라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발했다.

이어 “지난해까지만 해도 컨테이너 생활을 하며 지내오다 지방자치단체가 장애인단체에 시설물을 무료로 사용토록 규정한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지난해 말에야 장성군의 지원으로 겨우 사무실 하나 얻어 업무를 보고 있는데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가뜩이나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지역 장애인을 더욱 힘들게 할 뿐”이라고 표현했다.

차량 지원 역시 전라남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차량공모사업에 지원한 결과 다행히 선정되어 지원받게 됐는데 특혜 운운하며 장애인을 분열시키는 행위라고 매도하는 것은 더욱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김 지회장은 “어떤 단체든 장애인 단체는 장애인의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해 모여 함께 일하고 봉사하는 조직 본연의 역할이 있을 것이며 서로 감싸고 기대며 장애인 복지향상을 위한 궁극의 목적을 향해 함께하는 동료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운을 뗀 뒤 피해를 입었다는 지역의 장애인 단체 회장과는 초등학교 친구이기도 하다며 “그렇지 않아도 가뜩이나 몸과 마음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서로 돕고 화합하며 살지는 못할망정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할 것 아니냐”면서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마음을 항상 열어놓고 있으니 그 어떤 대화라도 하고 싶다”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촉구했다.

한편 김 지회장은 이와는 별도로 “노인과 장애인은 다르다”고 말한 뒤 “노인의 눈높이에 맞는 복지 서비스가 있다면 장애인은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는 생활개선 서비스가 존재한다.”며 서비스에 대한 기획과 설계는 장애인이 하고 자치단체는 지원과 집행을 하게 되면 보가 효율적인 맞춤형 복지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