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인성·정춘자 부부-백양사역에 장성 첫 문학관 ‘비오리문학관’ 건립
리인성·정춘자 부부-백양사역에 장성 첫 문학관 ‘비오리문학관’ 건립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0.05.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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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역에 장성 첫 문학관 ‘비오리문학관’ 건립
리인성·정춘자 부부…2층에 장성 유명 작가실도
백양사역 부근에 위치한 비오리문학관의 자태.

“마지막 꿈으로 문학관을 짓게 됐네요”

 

“장성의 인물들이 만들어 온 장성의 문학과 전통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많은 예술·문학인들에게 터전이 됐으면 해요”

리인성(88)·정춘자(81) 부부가 백양사역 부근의 ‘사거리한약방’ 옆에 장성 첫 문학관인 ‘비오리문학관’을 건립, 오는 6월 20일 개관식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부부는 장성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조시인 활동을 해 오던 중, ‘지금까지 만든 작품들을 전시해보자’는 소박한 꿈으로 부부 문학관을 짓기로 결심했다.

평생을 모은 사비로 문학관을 만들기로 계획하던 중 장성문인협회 전 회장인 박형동 시인이 “장성의 첫 문학관이자 장성을 아우를 수 있는 문학관을 만들어 보면 어떠겠냐”는 솔깃한 제안을 해왔다. 부부는 이러한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설계 당시 2층 전부를 개인 문학관으로 예상했던 부부는 본인들의 작품 전시 공간을 1층으로 한정키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2층에는 장성 출신의 이름난 북한 시인 오영재, 현대 극작가 김우진, 박흡, 김일로, 김병효 시인 등 7명의 작가실을 만들고 현재 장성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인들의 작품을 선보여 살아있는 문학관으로 거듭나도록 재구성했다.

‘비오리문학관’은 50년 동안 ‘사거리 한약방’을 운영하고 있는 리인성 시인과 전 장성예총 회장을 맡았던 정춘자 시인이 공동으로 펴낸 ‘비오리의 노래’ 시조시집에서 이름을 따왔다. 비오리는 부부금슬이 좋기로 유명한 오리과의 새로 원앙보다 사이가 좋다고 알려졌다.

전남의 첫 관문인 북이면 백양사역에서 1분 거리에 위치한 100평 상당 부지의 비오리문학관에 부부의 호를 붙인 ‘화영루’라는 큰 정자를 지어놓아 여유를 만끽하기에도 안성마춤이다. 주차장 둘레에는 16개의 호남 출신, 장성 출신문인들의 시비도 세워 문학적 감수성을 자극한다.

문학관 운영은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사거리한양방을 리인성씨가 운영하고 비오리문학관은 정춘자씨가 관장을 맡아 운영할 예정이다.

문학관 개관준비위원장 자격으로 7일 문학관 건립 현장을 찾은 박형동 시인은 “장성에 문학관이 들어선다는 것은 장성문학사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새워진 셈이다. 장성 문학을 한 차원 승화시킬 발판이자 장성 관광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임춘임 장성문협회장은 “비오리문학관은 문불여장성의 맥을 잇는 오늘의 상징탑이다. 두 분의 집념과 인간승리에 갈채를 보낸다. 우리들이 앞장서 장성의 명물로 키워나가야 할 과제가 남았다”고 말하고 오는 6월 20일 장성문인협회 주관으로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라 밝혔다. 
 /김지연 기자          

비오리문학관을 운영할 정춘자 관장이 전국대회에서 입상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본인의 시비 앞에서  화영루를 설명하는 박형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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