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진 문향고 교장 “학생들이 교실에 없지만 입시 준비는 해야죠”
고광진 문향고 교장 “학생들이 교실에 없지만 입시 준비는 해야죠”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0.05.18 11: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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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진 문향고 교장, 코로나 악재 ‘해결사’ 나서

학생없이 개학을 맞은 지 3개월째.

대학진학이 지상과제인 인문고를 책임지는 고광진 문향고 교장(사진)은 난감한 현실에서 해법 찾기에 나섰다.

이번 코로나사태로 개학이 미뤄지자 입시를 걱정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묘안도 떠올렸다. 주말없이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토,일요일에도 학교에 나와 입시까지 같이 뛰어보자는 것. 모든 3학년 담당 교사들도 함께 하겠다 손을 들었다.

학생들을 위한 급식 운영도 해결할 문제였다. 급식실 종사자들을 찾아가 설득하고 부탁해 주말에도 식사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2018년부터 올해로 3년째인 고 교장은 많은 문제 중 하나의 큰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한다. 교통 불안지대인 학교 앞 사거리에 로터리를 설치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교통 안전을 해결해야하는 문제가 남아있는 것.

문향고 입구가 시야확보가 어려운 사거리라서 이전부터 종종 사고가 발생해 위험이 뒤따랐던 오명을 하루빨리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고 교장이 처음 부임했을 당시 문향고는 이전 정보고에서 일반고로 바뀌고 1회 졸업생들을 배출했다. 주민들에게 인문계 고등학교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절실했다. 이에 입시 준비에 필요한 야간학습과 보충학습을 위한 예산을 끌어와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고 교장은 등굣길이 오랜 기간 기산리 주민들의 농로로도 쓰여 농기계들이 드나들어 학생들 안전을 우려했다. 이후 군에 건의해 차도와 구분해 사람만이 지나다닐 데크길을 설치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개학이 3차, 4차 미뤄지면서 방역·소독 관리엔 도사가 된 것 같아요”

문향고는 기숙사를 운영하는 기숙형 자율학교로 올해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숙사 이용에 동의해 더 철저한 방역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지난 3월과 4월 각 두 차례, 5월 한 차례 기숙사와 학교를 소독했다.

고 교장은 문향고의 자랑할만한 학교 특색사업으로는 각자만의 개성이 담긴 주제로 독서활동을 하고 성취하는 ‘창의주제 탐구활동’을 꼽았다. 학생들은 관심분야에 자신의 끼를 드러내고 진로와 진학에 맞는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 교사들은 올바르고 심화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코치해주며 완성해가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운영중인 ‘무한상상실’도 눈길을 끌었다. 무한상상실은 레이져컷팅기, 3D 프린터기 등이 구비돼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개발에 참여하거나 이용자 제작 콘텐츠(UCC: User Created Contents)를 직접 만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곳이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각자의 풍부한 상상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손수 창작물을 만들어 작동해보며 능력을 발휘한다.

고 교장은 “이 공간은 원래 문향고 학생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주민과 다른 학생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내년부터는 모두가 이용하도록 더 많은 설비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교장은 무안 몽탄 출신으로 36년전 진도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 전남도교육청 장학사와 장학관을 거쳤다.  /김지연 기자       

문향고는 무한상상실에서 학생들에게 꿈과 상상력을 키우는 공간을 제공한다. 아이디어 개발과 창의 활동을 하며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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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식 2020-05-22 10:59:23
고광진 교장선생님 참 자랑스럽고 뿌듯한 친구가 있어서 든든하고 감사합니다 좋은 제자들을 많이 양성하는 훌륭한 선생님으로 흔적을 남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