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곤충잠업연구소 “인류의 미래는 ‘곤충’에 있습니다!”
전남도 곤충잠업연구소 “인류의 미래는 ‘곤충’에 있습니다!”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0.05.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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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곤충잠업연구소, 지난 한해 4건 특허
미래식량·기능성제품·미생물 등 무한 가능성

“곤충산업은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고부가가치산업의 보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성읍 성산에 자리잡은 전남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구소 김호혁소장 (59, 사진)은 곤충이 인류의 미래를 밝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블루칩이라고 말한다.

전 세계 곤충산업시장은 2015년에 8천억 원대, 2017년에 1조 2천억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엔 2조 원을 훌쩍 넘기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미래식량자원으로서 가치가 높다. 가축의 대량생산과 이로 인한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인류는 친환경 고단백 대체 식량으로 곤충을 주목하고 있다. 곤충은 적은 양의 사료와 물만 있으면 사육할 수 있고 친환경적이며 작은 공간에서도 누구나 쉽게 사육할 수 있어 각광 받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두 번째는 기능성 제품군들의 개발이다. 곤충 자체뿐 아니라 곤충 내 서식하는 장내 미생물을 찾아내 생물학적 특성과 대사체 산물 분석, 생리활성에 관해 연구해 발효제품과 화장품, 반려동물의 사료 등을 만들어 상용화에 나서 다양한 제품군들이 특허출원을 받아 생산되고 있다.

장성읍 성산길 농업기술센터를 끼고 도로를 따라 3분여를 들어가면 전남도 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구소가 나온다. 7,095㎡ 규모의 연구소 부지 인근 너른 뽕나무밭은 싱그러운 봄비를 맞아 한 폭의 수채화처럼 푸르름을 더욱 뽐내고 있었다.

전남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장성은 일제 강점기부터 잠업이 성행을 이뤄 누에치기는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이었다.

‘곤충잠업연구소’는 1914년 당시 광주시 임동에 처음 자리를 잡고 ‘도립 잠업강습소’로 출발했으나 1964년 현재 위치인 장성읍 성산으로 이전해 ‘전남 잠업시험장’으로 개칭해 업무를 보게 된다.

이 무렵 장성 ‘전남 잠업시험장’에서 일하던 인원만도 천여 명이 넘었다고 한다.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는 39동에 달하는 시설물은 당시 얼마나 많은 지역민이 이곳에서 일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양잠은 이후 나일론 섬유의 출현과 농가노동력의 부족으로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에 걸쳐 사양화 길에 접어들게 된다. 장성군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게 된 요인이기도 하다.

이후 2008년 ‘농업기술원 농업자원관리소 분소’로 개칭됐고, 2011년에 지금의 전남 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구소로 개칭됐다. 지금은 양잠뿐 아니라 곤충산업 전반에 관해 연구·개발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공무직 포함 총 21명이 근무하고 있다.

연구소는 미백, 항노화 복합성 마스크팩 개발, 염증성 탈모 유전자 억제 및 양모 관련 유전자 발현 우수 특허출원 등 지난해 한 해만도 4건의 실용화 특허출원과 6종의 저작권을 등록하는 등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들 제품군 개발을 이끈 김도익 박사는 앞으로도 벼메뚜기 첨가 장류 유용 미생물을 분리해 항염효과를 본격 검증할 계획이다.

김호혁 소장은 “곤충 장내 유용미생물을 발굴하고, 키틴, 단백질, 셀룰로스 분해 등 다른 미생물과 차별화하여 활용하여 곤충을 더욱더 빠르게 사육하고, 반려동물, 어류 등에 질병을 감소시킬 수 있는 기능성 사료 소재 개발에 연구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한다.

제4대 곤충잠업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 소장은 함평 태생으로 지난해 7월 부임했다. 조선대학교와 호남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 신안군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해 주로 전남 농업정책 업무를 도맡아 왔다.  /최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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