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면하수처리시설 “더이상 지체해선 안돼”
남면하수처리시설 “더이상 지체해선 안돼”
  • 장성투데이
  • 승인 2020.05.25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오염총량제 걸려...산업건설 ‘올스톱’ 피해 우려
20일 남면 오수처리장 공사현장에서 공사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주민들과 공사 관계자들.
20일 남면 오수처리장 공사현장에서 공사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주민들과 공사 관계자들.

 

장성 남면 분향리에 들어설 남면오수처리장 설치공사를 둘러싼 장성군과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끝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공사 진행을 앞두고 열린 12일 면사무소 주민간담회 무산에 이어 20일 공사장 진입반대 데모, 22일 또다시 반대 데모 등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마을 이기주의로 가다간 정부가 제시한 지역 수질오염총량제를 지키지 못해 지역 전체의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남면오수처리장은 분향리 등 5개 마을 하수처리 시설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인근 마을 주민들과 회의를 거쳐 공유지를 확보, 우여곡절 끝에 2018년 남면 분향1리 1047-1번지에 착공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위치 선정에 반대하자 2019년 월정리로 부지를 변경 했으나 이번에는 월정리에서 결사반대했다.

이에 장성군은 원래 계획했던 분향리를 적지로 보고 올해 초 공사를 착수키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 또다시 분향리 주민들이 부지를 마을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전해달라고 반대하고 있다.

장성군은 기초 시설작업을 추진했던 분향리에 설치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마을과 가정을 연결하는 관로 시설 등 종합공정률이 이미 67%에 달한데다, 올해 안에 공사를 마무리해야 2020년 수질오염총량제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수질오염총량제 기준에 따르면, 장성군 진원면·남면 일대는 오수처리장이 준공되지 않으면 정부가 제시한 할당 오염 부하량 보다 배출량이 많아져 1년 뒤부터 어떤 산업시설이나 건설이 불가능하게 된다.

하지만 분향리 주민들은 “악취가 우려된다. 위치 선정에 하자가 있다. 오수처리장이 마을과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멀리 떨어진 마을 아래 쪽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장성군은 “악취가 전혀 없는 현대식 시설을 보장하고 혐오시설로 보이지 않도록 지하에 구축하고 평지로 만들어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며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4월 29일 전남도에 주민감사청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전남도는 6월 초 감사청구 심의회를 열어 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분향리 주민들은 반대 입장이 확연해 법정투쟁까지 예고하고 있다.

장성군의 44개 오수처리 시설 가운데 남면 분향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마산리 오수처리장이 있는데 마산리 주민 박모 씨(55년생)는 “우리 마을 오수처리장이 생긴 지가 10년이 넘었다. 처리장이 우리 집에서 20~30m도 안 떨어져 있지만 하나도 냄새가 없다. 그런데 100여m나 떨어진 분향리에 반대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합동취재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