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극락보전 불상, 보물 지정’ 경사
‘백양사 극락보전 불상, 보물 지정’ 경사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0.06.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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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아미타여래좌상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고시
17세기, 임란 전후 불상 변화 밝힐 중요 자료

장성 백양사의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백양사 극락보전에 자리잡고 있는 416년 된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4월 보물 지정을 예고하고 이를 고시할 예정이다.

이 불상은 1607년 조각승 현진이 휴일, 문습과 함께 제작했으며 현존하는 그의 작품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진은 17세기 조선의 대표 조각승으로, 현재 그의 작품 여러개가 보물로 지정된 바 있다.

불상 받침대인 대좌(臺座) 안에 남겨진 묵서(墨書·먹으로 쓴 글)를 보면 선대 왕과 왕비 명복을 빌고 성불(成佛)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겼다. 이후 1741년과 1755년 불상에 다시 금칠을 하고 수리했다.

미술사 측면에서 장대한 규모에 긴 허리, 온화하고 원만한 얼굴, 당당한 어깨, 자연스럽게 처리한 옷 주름, 안정된 자태를 뽐내는 등 뛰어난 조각 실력과 17세기 불교조각의 새로운 흐름의 특징을 볼 수 있는 불상이다.

이러한 특징은 목조(木造)와 소조(塑造) 기법을 조합한 제작 과정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나무를 쪼아 전체적인 형태를 만들고 진흙으로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느낌을 줬다.

특히 이 불상은 임진왜란 전후의 불상 변화를 밝혀낼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에 전라남도 유형문화재(제289호)로 지정됐고, 올해는 보물 승격 지정을 앞두고 있어 장성군이 중점적 관리를 계획했다.

한편, 현재 장성 백양사에 지정된 문화재는 총 11건이다. 소요대사탑(보물)과 비자나무 숲(천연기념물), 고불매(천연기념물), 백학봉(명승), 극락보전(도 유형문화재) 등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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