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쌓여가는 쓰레기 -“갈수록 쌓여가는 불법 쓰레기 어쩌나?
기획특집 / 쌓여가는 쓰레기 -“갈수록 쌓여가는 불법 쓰레기 어쩌나?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0.06.08 1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민 함께 참여해 불법투기 근절방안 찾아야
동네 공동집하장 있는지 조차 모르는 주민 많아
북이면 폐비닐공동집하장. 폐비닐보다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가 뒤섞여 산더미 처럼 쌓여있다.
북이면 폐비닐공동집하장. 폐비닐보다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가 뒤섞여 산더미 처럼 쌓여있다.

중국의 폐기물 수입금지 조치와 정부의 재활용정책 강화로 그동안 재활용품으로 분류됐던 생활폐기물이 최근 3~4년 전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장성에서도 한 해에 배출되는 생활 쓰레기만도 수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러해지자 장성군은 갈수록 늘어가는 불법투기를 근절할 뾰족한 대책을 찾을 수 없어 농가와 가정에서 쓰레기 줄이기 및 분리배출에 적극 동참해 주기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장성투데이가 현장에서 만나본 몇몇 마을 주민들은 상당수가 마을 주변 영농폐비닐 공동집하장의 위치조차 모르고 있었다. 주민 중에는 마을 이장도 포함돼 있어 자치단체의 영농폐기물 처리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장성투데이가 지난 2주간 장성군 관내에 있는 여러 곳의 ‘폐비닐공동집하장’을 찾아다니면서 몇몇 마을 이장에게 전화를 통해 위치를 물었으나 3곳의 이장이 폐비닐공동집하장 위치를 몰랐으며 이 중 한 이장은 면에 공동집하장의 존재조차 몰랐다.

장성군과 면, “단속· 홍보 병행” 시급

6월 현재 장성군 관내 폐비닐 공동집하장은 남면2, 동화1, 삼서3, 삼계3, 황룡1, 서삼2, 북일1, 북이2, 북하1, 진원1곳 등 장성읍을 제외한 10개 면 17개 집하장이 운영되고 있다.

북이면 폐기물 담당에 따르면 “폐비닐 공동집하장을 찾는 주민들 일부가 폐비닐과 빈 농약병뿐 아니라 재활용 폐기물이나 생활쓰레기 까지 한꺼번에 무단투기해 이를 분류해 치우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면 관계자는 “이런 주민들이 많아 최근에는 경고문 등을 통해 무단투기꾼에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라는 안내 문구를 설치하고 각 마을 이장들을 모아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북하면에서는 아예 기존 폐기물 위에 검은 비닐을 씌우고 현수막을 통해 불법 투기 금지 안내문을 설치했으며 CCTV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성군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농사철이면 면이나 마을마다 사정이 있기 때문에 영농폐비닐을 일시에 수거할 수가 없다”고 애로 사항을 호소하고 “한 지역에 수거 해 놓고도 이를 운반, 처리할 수 있는 업체가 한정돼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재활용품 적체 사태는 폐기물 수거 업계의 영업 손실이 급격히 높아진 시장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남도내 몇 개 되지 않는 업체들의 바쁜 일정 속에서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집하장 주변 ‘꽃밭조성’ 등 대책 절실

이 관계자는 “근본적으로는 장성군 관내 폐기물 소각장을 확대해야 하겠지만 당장은 불가능하며 부지를 확보한다고 해도 빨라도 7년 이상 소요되는 사업이라 주민들의 자발적인 재활용 동참 의지와 더불어 각 면과 마을 이장들의 책임 있는 주인의식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상습 무단투기지역엔 꽃밭 조성 등의 대안책 마련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속칭 ‘게릴라 가든’이라 부르는 상습 투기지역의 꽃밭 전환은 장성군이 최근 민원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조성한 이후 적잖은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일면 등 일부 면에서는 장성투데이의 취재가 시작되고 난 뒤 이달 내에 재활용품 선별작업을 거쳐 현재 쌓여있는 폐기물을 조속히 처리할 방침이라고 알려왔다.                                           /최현웅 기자   

삼계면 영농폐비닐공동집하장의 5월말 모습. 71톤에 달하는 폐기물 처리 이후 한 달이 채 안됐는데도 또다시 페기물이 쌓여있다.
장성군에서 모범사례라고 꼽은  5월초 서삼면 공동집하장. CCTV를 두고 구역 안에 적재하도록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