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선진농업 현장- 삼서면 ⌜참조은베리팜⌟ 농장 김형철·김정희 부부
기획특집/선진농업 현장- 삼서면 ⌜참조은베리팜⌟ 농장 김형철·김정희 부부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0.06.15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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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오후에 수확…선별 거쳐 새벽에 공판장으로
남면 로컬푸드매장에서도 계절 과일로 인기 독차지
탐스럽게 익어가는 블루베리 수확에 여념이 없는 김형철, 김정희 부부. 이들 부부가 수확을 일구기까지는 1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탐스럽게 익어가는 블루베리 수확에 여념이 없는 김형철, 김정희 부부. 이들 부부가 수확을 일구기까지는 1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귀농 10년째, 이제야 함박웃음 짓네요”

“딱 10년 걸렸네요. 끊임없이 연구하고 현장을 돌아다니며 땀 흘린 보람인지, 이제야 희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드림빌에서 멀지 않는 장성 삼서면 소룡리 ‘참조은베리팜’ 하우스 농장에서 탐스런 블루베리를 수확하고 있는 김형철(56).김정희(55) 부부.

알알이 영그는 검은빛의 블루베리를 바라보는 이들 귀농 부부의 시선이 활짝 피었다. 부부가 수확하고 있는 하우스 블루베리 농장은 150평, 250평, 210평 짜리 3동이다.

오전에는 수확을 위한 기초 작업으로 분주히 움직이다가 오후 2시 쯤이면 작은 손 바구니를 들고 각자 고랑을 샅샅이 누비며 수확을 시작한다.

오늘은 이 골짜기, 내일은 저 골짜기 순으로 이틀 걸러 수확한다.

블루베리는 송이마다 달리지만 하나씩 익어가기 때문에 가려가며 사람이 손으로 직접 골라 따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해질 무렵 수확을 마치면 초저녁부터 선별 작업을 거쳐 출하 작업을 서둔다. 먼저 남면농협의 로컬푸드에 진열할 상품부터, 광주 지역백화점 출하용, 그리고 공판장에 나갈 것을 순서대로 나누어 남들이 잠드는 늦은 저녁 시간에 출하한다.

모든 작업은 부부 둘이서 도맡는다. 고된 작업이지만 10년 만에 맛보는 수확의 기쁨때문인지 피로도 싹 가시는 느낌이다. 일하는 틈틈이 맛보는 향긋한 블루베리 만큼이나 달콤한 귀농 부부의 10년차 하루 일과다.

하지만 그들이 이렇게 결실을 맺기 까지는 오랜 세월과 노력이 숨어 있었다.

여수 화양면에서 자란 김형철 씨는 광주에서 유명 백화점에 식품을 납품하는 유통업 바이어였다. 그러는 도중 장성 사과를 접하면서 명성에 걸맞게 맛있고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 귀농을 꿈꾸게 된다. 부모님이 농사를 짓던 환경을 보며 ‘절대로 농사를 짓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점차 농업에 빠져든 것이다.

2011년 삼서면에 드림빌이 생기면서 정착을 위해 주소를 삼서면으로 옮기고 800평의 땅을 구입했다. 7년 동안 2천 평으로 늘려가며 거의 매주 농장에서 블루베리 작목연구에 몰두하며 보냈다.

귀농에 망설이던 와이프를 설득하며 2017년 7월 직장을 그만두고 귀농을 실행했다. 그러면서 선진지라고 할 수 있는 영농현장을 누비며 땅의 특성과 과수를 공부했다.

전남도의 전남농업 마이스터대학과 장성군에서 개최하는 미래농업대학은 필수코스로 마쳤다. 품종도 조기수확 용 하우스 블루베리와 6월 중순부터 수확하는 노지 블루베리로 나누어 시작했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역경이 찾아왔다 2018년에는 본격 수확이 이뤄져서 돈 맛을 보려고 하는데 배송된 블루베리 마다 물러져서 맛이 없다는 하소연이었다.

하는 수 없이 블루베리 품종 교체를 위해 모든 나무를 갈아 엎는 비극을 맛봐야 했다.

김 씨 부부의 끝없는 노력은 본격 귀농 3년 째인 올 봄부터 결실의 기쁨을 안겨 줬다.

5월 1일부터 본격 출하를 시작한 하우스 블루베리가 당도가 높고 식감도 좋아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남면 농협로컬푸드에서 ‘참조은 블루베리’는 500g에 13,000원~16,000원 대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공판장에서는 1kg 단위로 2만5천원~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성군에 많이 감사드립니다. 농업인들을 위해 많이 배려해주고 장려하는 시책 때문에 장성 농업의 미래가 보입니다. 앞으로 장성군에 특산품이 늘어나고 인구도 늘어나 잘사는 고을이 될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김형철 씨는 장성군이 보온커튼이나 난방기 등 농자재 보급 지원에 앞장서고, 연구 교육책자 발행을 하는데도 흑백 교재가 아닌 컬러 교재로 만들어 실물과 비교하며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배려하는 섬세함이 농민을 편하게 만든다고 곁들였다.

농업은 무한한 자기와의 경쟁이 필요하다는 김형철 씨는 내년에는 3~4월부터 출하할 수 있는 초 조생종 품목을 개발, 농장 경영의 폭을 넓히며 소비자의 입맛에 도전할 생각이다.                        /백형모 기자   

출하하기 위해 500g 포장 용기에 담긴 ‘참조은 블루베리’. 오후에 수확해 저녁에 선별과 포장 작업을 마치고 새벽에 공판장에 출하한다.
신품종 새싹이 움트고 있는 농장. 김형철씨 농장의 한 쪽은 항상 신품종 개발을 위한 시험묘목이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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