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남면 월곡리 ‘남영농원’ 애플망고 본격 출하
장성군 남면 월곡리 ‘남영농원’ 애플망고 본격 출하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0.06.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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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농원 포기하고 과감히 미래형 아열대품종 선택

“앗, 처음 본 열대과일…이게 장성에서 생산된다고?”

장성에서 아열대 과일인 애플망고가 생산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송 취재진이 쇄도하고 있다

“앗, 못 보던 과일이다.”

장성군 남면에서도 가장 너른 들녘으로 알려진 월곡리의 비닐하우스 한 켠에서 상큼한 과일향이 넘친다. 온대 과일인 사과와 열대 과일인 망고의 특성을 추려내어 접목시킨 아열대 과일인  ‘애플망고’ 재배 농장이다. 하우스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열대 지방에 관광 온 것처럼 후끈한 더위에다 열대 과일 향이 넘친다.

노란색의 망고는 열대과일로 한반도에서는 재배가 너무 어렵고 과원비가 많이 소모돼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과일이다. 그러나 개량종인 애플망고는 사과와 망고를 혼한합 것으로 아열대 기후성 과일로 조금만 노력을 더하면 한반도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품종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가장 최근에 재배가 시작된 과일 농원의 하나가 바로 애플망고 재배다.

최성균 (60).김연아(56) 부부가 시작한 이곳 애플망고 농장은 2018년도에 500평 규모에 숙성된 묘목을 옮겨 심어 올해 첫 수확을 거두고 있는 중이다. 바로 건너편의 하우스 450평은 2019년도에 추가로 재배를 시작했다. 재배 5년 째부터 본격 수확이 이루어진다고 하니까 내년부터 수확을 기대해 보고 있다.

애플망고는 다른 어떤 과일보다 맛과 향이 뛰어난 아열대 과일이다. 과일 하나만으로도 방안에 과일 향이 가득할 정도다. 다만 낯선 과일이라는 특성 때문에 7~8개 들이 1박스에 15만원 ~ 20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비싼 과일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아직은 어느 방법이 최상인지, 어느 정도 작황이 평균치인지 모든 게 궁금할 정도로 재배가 초보수준이다. 인터넷에도 정보가 그리 많지 않아 혼선이 올 정도다. 오직 새로운 작목에 도전해보자는 두 부부의 꿈을 확인할 뿐이다. 올해는 한 그루에 5개~10개 정도 열리고 있지만 올해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수정 벌을 일찍 넣고 온도 관리를 제대로 함으로써 소득을 올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원래 장미를 중심으로 한 꽃 재배농원을 10여년 운영해왔다. 그러나 꽃 재배는 소비가 불안정하고 작황의 기복이 너무 심해 아예 미래지향적 품목으로 바꾸기로 하고 그 자리에다 애플망고를 시작했다.

“이것을 시작하고 보니까 너무 까다롭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그러나 어렵고 귀한 것일수록 값이 보답이 크기 때문에 남들이 잘 안하는 애플망고에 도전장을 던져보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애플망고를 관찰하며 자라는 것을 보는 즐거움으로 보낸다는 김연아 씨는 “마침 애플망고를 시작하고 나니까 장성군에서 국가 기관인 아열대작목실증센터를 유치해 더없이 기대가 됩니다.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장성이 아열대농업의 선진기지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른 시군은 다양한 지원책으로 20~30종에 가까운 아열대 작물 선도 농가를 육성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며 특수시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행정적 지원과 기술보급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거의 1년 내내 난방을 해야하는 형편이라 대규모 난방시설 지원을 희망했다.

이들 부부는 “올해는 아직 수익이라고 할 수 없는 생산량이지만 내년에는 제법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애플망고는 사람 키보다 낮게 키울 수도 있어 아파트에 한두 그루씩 가정용 재배작물로 안성마춤이라는데 착안, 애플망고 나무를 가정용으로 분양하거나 판매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서울 등지에서 아파트 베란다 식재용 애플망고나무 한 그루(3~4년 생)에 30만원 정도 팔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 기대감을 더해주고 있다.               /백형모 기자

 

          

남영농원은 애플망고를 과일 수확뿐만 아니라 키 작은 가정용 화분으로 판매계획을 세우고 재배방법을 다양화하고 있다.
사과와 망고를 섞은 듯 열대 과일향을 머금은 애플망고를 수확하고 있는 김연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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