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명예퇴임 -배영식 민원봉사과장, 건축직 최초 사무관 기록 ‘감회’
//인터뷰// 명예퇴임 -배영식 민원봉사과장, 건축직 최초 사무관 기록 ‘감회’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0.06.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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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님들이여, 오직 열정으로 일 해주길”

“요즘 사람들은 머리는 비상해도 업무에 애정이 식어버린 것 같습니다. 누구든, 어떤 위치에서든 열정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보람이 남을 것입니다.”

1980년 5월 30일 건축직 공무원으로 공직에 발을 디딘 뒤 만 40년 1개월을 장성에서 근무하고 이번에 명예퇴직을 하는 배영식(59) 민원봉사과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장성군에서는 건축직 공무원으로 최초 사무관 승진을 이룬 역사도 값진 것이지만 보통 공직자들이 걷는 수순인 공로연수를 마다하고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겠다’며 정년 1년을 남기고 명예퇴임을 신청한 용기도 귀감이다.

“건축직으로 시작하면서 힘들고 서러움을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지금 나의 길이 개척자의 길이다’라는 신념으로 이겨냈죠. 이제는 내 자신을 찾아 좀 자유로운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사람도 만나고, 등산도 하고...”

배 과장은 88년도에 상무대 장성 이전을 위한 상무지원사업소로 발령받고 토지수용과 보상, 상무아파트 건립 등을 맡는 등 굵직한 건설 사업에 따른 민원 처리의 선봉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장성읍 지중화 사업을 완공하면서 겪었던 민원들이었다.

2012년 지방시설사무관으로 승진해 환경사업소장을 맡아 전남제재소에서부터 반구다리까지 2차선 중앙로 전체를 파헤치고 전기.통신.오수.우수 가설사업을 하는데 도로변 상가에서 ‘장사 못하겠다’는 원망이 날마다 쏟아졌다. 배 과장은 사업이 계속되는 11개월 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 “저를 원망하십시오. 군청이나 사업자는 잘못이 없습니다. 조금만 참아주십시오”라며 환경사업소장 명함을 내밀고 고개 숙여 읍소하며 몇 번씩 왕래하다보면 런닝셔츠가 완전히 땀으로 젖을 정도였다. 이 밖에도 서삼면장과 남면장, 환경사업소장, 민원봉사과장을 두루 거치며 굵직한 사업의 기초를 닦는데 헌신했다. 특히 장성읍 중보뜰에 최초로 LH아파트 330세대를 건립할 때와 ‘사랑의 집’의 기획과 준공 과정, 그리고 누리타운 150세대 추진 등 대규모 건설 사업의 기초를 조성하는데 탁월한 전문 능력을 발휘했다.  

“노란꽃축제를 처음에 황룡강변에서 시작한다고 했을 때, 상당수 공무원들이 ‘저렇게 더러운 곳에서 축제를 한다고? 말도 안되는 일이이야’라고 냉담했지만 유두석 군수님이 과감히 밀어붙여 성공한 것을 보면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느낄 수 있습니다.”

배 과장은 후배들에게 ‘책임감을 갖고 열정으로 일하면 뿌듯함이란 큰 보상이 주어질 것’이라고 충언을 아끼지 않았다.               /백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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