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년퇴임-정재복 장성읍장, 39년 재직…읍장에 봉직 큰 영광
//인터뷰// 정년퇴임-정재복 장성읍장, 39년 재직…읍장에 봉직 큰 영광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0.06.22 14: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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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분들에게 감사, 이제 보답하는 삶 살 것”

“이제 다른 세상의 사회인으로 돌아가려합니다. 설레임이 앞섭니다. 지금 까지도 닿았던 인연을 소중히 하고 보답하는 차원에서 봉사하며 베푸는 삶을 이어가려합니다.”

엊그제 신규임용된 것 같은데 벌써 39년 4개월을 보내고 정년퇴직을 맞은 정재복 장성읍장은 세월의 빠름을 새삼 실감한다고 토로한다.

고향인 장성읍에서 읍장으로 지난해 1월 부임, 1년 반을 무사히 마치고 고향에서 공직을 마무리하게 되어 큰 영광이라는 정 읍장은 후배들에게 ‘법과 원칙의 테두리에서 민원 처리가 우선이겠지만 민원을 공무원이 아닌 민원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정 읍장은 “취임 초기부터 ‘발로 뛰는 행정’을 다짐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다져왔지만, 좀 더 많은 마을을, 좀 더 많은 분들을 만나뵙고 애로사항들을 청취하며 해결했어야 하는데 미련이 남아 아쉽다”고 밝혔다.

그래도 재직 중에 잊지 못할 추억이 있다면 1989년 장성읍을 휩쓸고 간 대홍수의 수해피해다. 삼서면에 근무할 때였는데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장성읍 상가가 물에 잠기고 국도 24호선이 유실되어 인명구조와 복구작업으로 몇날 며칠을 보낸 기억이 생생하다. 또 북이면 총무계장으로 있을 때인 2005년 12월 27일 70cm가 넘는 폭설이 내려 31일까지 백양사IC를 주변 고속도로와 국도가 모두 막혀 차량 안의 사람들의 생사를 넘나들 때의 긴박함도 잊을 수 없다. 그 때 거리를 분간할 수 없는 시야에서도 사거리 주변 모든 슈퍼에서 빵과 음료수를 모두 사들여 도로변 차량에 나눠주고 어린이를 동승한 차량에는 얼어 죽지 않도록 휘발유를 사 들고 공급하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공직 생활 동안 주변으로부터 많은 도움만 받은 것 같아 죄송스런 마음 뿐입니다. 저를 아시는 모든 분들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퇴임 후에도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군정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후배 공무원들에게는 “대부분 정년까지 40년을 봉직하다보면 가족보다 직장에서 보낸 세월이 훨씬 많게 된다. 서로 좋은 직장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읍장은 2016년 지방행정사무관으로 승진, 의회사무과 전문위원을 비롯, 농업기술센터 축산과장, 삼서면장을 역임했다.

정 읍장은 26일 오전 11시 읍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조촐한 퇴임식을 가진 뒤 그 동안 ‘시간 탓’만 하며 못다 했던 일들을 챙기면서 ‘나는 자연인이다’를 외치듯 재직 시의 아쉬움을 달랠 계획이라고…     /백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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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우 2020-06-25 16:09:31
정읍장님 그동안 수고가 많으셨네여... 항상 건강하셔서 장성발전에 함께 해 나가시길...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