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국립 아열대작물실증센터 유치전략...어떻게 성공했나?
기획특집/국립 아열대작물실증센터 유치전략...어떻게 성공했나?
  • 장성투데이
  • 승인 2020.06.2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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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을 가능하게’ 팀웤으로 극복...장성 저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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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전에 뒤어들자마자 대형 지도를 펴들고 대상지 물색에 나선 TF팀과 유두석 군수
유치전에 뒤어들자마자 대형 지도를 펴들고 대상지 물색에 나선 TF팀과 유두석 군수

 

◆의기 투합...“늦었지만 반드시 해야할 사업이다”

국립 아열대작물실증센터(이하 ‘센터’)를 전격적으로 유치한 장성군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했을까’에 세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센터의 유치는 한국의 농업 뿐만 아니라 지자체 경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국립 기관으로 모든 지자체가 눈독을 들이는 사업이었다. 차후에 아열대 관련 기관과 배후 재배농가 육성, 관광차원의 개발 등이 예상돼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이 있는 사업이다.

다만, 욕심은 나지만 도전이 불가능하고 접근하기 어려워서 못하는 사업이었을 뿐이다.

실제로 이번 공모사업에는 전남에서 장성군과 해남군, 전북에서 김제시와 정읍시, 경남 합천군 등 선진 농업을 구가하는 자치단체가 응모했다. 이들 가운데는 길게는 1년 전부터, 짧게는 3개월 전부터 아열대센터 필요성과 유치방법을 연구해 온 곳도 있었다.

그러나 가장 짧은 기간에도 가장 내실 있게 준비한 장성군이 유치의 쾌거를 일궜다.

2. 장성군이 아열대 연구지로서 최적지라는 것을 입증, 설득하기 위해 열공 중인 공무원들.
장성군이 아열대 연구지로서 최적지라는 것을 입증, 설득하기 위해 열공 중인 공무원들.

 

◆시간이 없다...“분업 협업으로 해결하라”

농진청으로부터 센터 부지를 공모한다는 공고가 나온 것은 4월 23일, 접수 기간은 5월 31일 까지였다. 전남도의 예비 선정일은 5월 18일, 농진청의 1차 대상자 선정이 6월 3일, 2차 최종 발표가 11일이었다.

장성군은 4월 29일 공문을 접수했으나 담당자들은 2주 안에 모든 준비를 한다는 것이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유두석 군수는 보고를 받은 즉시 부군수를 단장으로 TF를 꾸렸다.

어쩌면 준비기간은 40일도 채 되지 않는 시간이었다. 아무리 조련된 지자체라 할지라도 이 짧은 기간에 6만평의 부지를 선정하고 토지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기초 설계를 마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구비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경쟁률이 낮은 것이란 예측도 적중했다.

준비, 시작과 동시에 한편에서는 내부적 조건 연구를, 다른 한편에서는 제주도나 남해안 지역 선진지 등의 탐사 연구를, 한편에서는 전남대 농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남농업기술원 등 기관을 찾아다니며 최적의 내공을 쌓았다.

직원들이 주말없이 심야까지 근무하는 것은 다반사였고 어떤 직원들은 새벽 5시에 퇴근하기도 했다.

삼계면 상도리에서 유치 필요성을 알리는 주민 설명회를 열고 있는 오혜림 장성군 원예소득과장.
삼계면 상도리에서 유치 필요성을 알리는 주민 설명회를 열고 있는 오혜림 장성군 원예소득과장.

 

◆문제는 부지 선정...“개발가능한 20ha를 찾아라”

공모 사업의 가장 큰 관건은 개발과 매입이 가능한 땅 20ha(약 6만평)를 찾는 것이었다. 토지라는 것이 소유자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어렵고 파악했다 하더라도 선뜻 매각에 동의해줄 리가 없었다.

5월 3일, 일요일에도 불구하고 유 군수 지휘로 비상회의를 소집, 최적지로 판단되는 삼계면 상도리 일대를 예상지로 선정하고 도면확보와 조서 적성을 완료했다. 그리고 해당 마을에 찾아가 사업설명회를 열고 토지 소유자들을 추적, 일일이 설득하며 장성군의 미래를 위해 매각동의를 구했다. 간절한 설득 끝에 ‘47명 토지주들의 전원 동의’라는 아름다운 결과를 얻어냈다.

현장을 찾은 실사단에게 장성군의 장점과 열정을 설명하고 있는 현장.
현장을 찾은 실사단에게 장성군의 장점과 열정을 설명하고 있는 장면.

 

◆협조가 필요했다...“함께 응원합시다”

이같은 지역적 과제에 공무원만 매달리면 일이 성사되기 어려운 법이다. 범 지역적 동의가 필요했다.

유 군수는 TF를 회의 도중에도 해당 마을 이장과 농협장, 기관장, 토지소유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장성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는 사안을 두고 군의회는 ‘유치건의문을 채택하여 적극적 지지를 보냈고 292개 마을 이장단, 13개 농업인단체, 일반 사회단체 등이 손수 유치 환영에 서명하며 지지를 보냈다.

이같은 단결력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놀라운 장성군, 대단한 열정이다’라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분야별 TF 공무원들은 제주도의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를 방문, 학술적 자료에 완벽을 기했다.
분야별 TF 공무원들은 제주도의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를 방문, 학술적 뒷받침 자료에 완벽을 기했다.

 

◆5만 명의 오케스트라...“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

이번 아열대센터 유치전은 유두석 군수를 사령탑으로 한 군청 공직자와 군의회, 사회단체, 특히 토지주 등 5만 군민이 한 목소리를 낸 합창곡이었다.

마지막 평가에 대비하던 날, 서울 출장 중이던 유두석 군수는 PT자료를 태블릿 PC로 전송받고 이동 중인 차량에서 50여분 동안 회의를 주제하면서 스피커폰을 통해 “준비하느라 밤을 지샌 여러분의 땀과 열정이 반드시 장성 미래에 퇴비가 될 것”이라는 격려를 보냈다.

그 예감대로 장성군은 특공작전 착수 43일 만에 국립아열대작물센터 장성유치라는 값진 쾌거를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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