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중, 전교생 ‘1인 1악기 달인’ 열기 후끈
백암중, 전교생 ‘1인 1악기 달인’ 열기 후끈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0.07.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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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개성으로 하나의 오케스트라 꿈꿔요”

“모든 악기, 친구들의 합이 ‘딱’하고 맞는 순간, 진정한 오케스트라로 전율을 느껴요”

백암중 오케스트라에 한 명의 단원으로서 참여해본 학생이라면 입을 모아 말한다.

장성 북이면의 백암중학교(교장 김종명)는 모든 학생이 한 가지의 악기를 연주하고 합동연주를 하는 것을 목표로 방과후 수업을 하고 있다.

백암중은 전남교육청이 지향하는 혁신교육에 걸맞는 학교로 차츰 거듭나고 있다. 학생 수가 줄어들어 사라질 뻔한 시골 학교가 통폐합 재정지원으로 학생들에게 교육비 등의 혜택을 제공, 정상급 학교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1인 1악기 달인’을 표방하는 방과후 음악수업은 이런 과정의 하나다.

백암중은 기숙형 학교로 전교생이 매일 매시간을 함께 보낸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학습력도 차이가 있는 아이들이 백암중에 들어와 하나의 공동체로 어울리는 것이다.

백암중이 출범하여 1,2,3학년이 충원된 때부터 5년 넘게 이어져온 백암오케스트라가 큰 의미를 갖는 이유다.

여러 악기가 어우러져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 듯이 각자의 개성과 사정을 가진 학생들이 섞여 한마음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올 연말에는 109명의 전교생이 학교 축제에서 그간 연습한 오케스트라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112명의 전교생이 협연을 펼쳤다.

1학년 김태유 학생은 “코로나로 6월에 학기가 시작돼 비올라를 배운지 겨우 한 달이 넘었는데 겨울 축제에 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 잘 해낼수 있을지 걱정과 기대가 교차한다”고 말했다.

3학년 모윤희 학생은 “초2부터 판소리를 배웠는데 다른 학교라면 활동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학교 공연과 지역축제등 공연기회가 많아 좋은 경험을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악활동은 15개 부서로 월,수에 방과후로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20개 부서로 세분화된 영어, 수학 수업을 화,목에 하고 있으며 금요일도 외국어 회화, 공예, 태권도 등 13개 부서의 예체능 활동이 준비돼 있다. 모든 학생들은 3가지의 과목을 방과후 수업으로 듣게 된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관악기에 대한 교육 과정이 사라지고 학생 수가 줄면서 대금, 해금, 난타반 등도 없어져 아쉬움이 남는다.

3학년 윤성현 학생은 “원래 클라리넷을 배웠는데 관악기를 배울 수 없어 타악기반에 들어갔다. 일반 음악학원에서도 배우지 못하는 여러 타악기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전했다.

올해 백암중 오케스트라는 관악기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오케스트라를 멋지게 선보이기 위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알찬 교과과정으로 인근 광주와 전남은 물론 통영에서도 찾아와 타지 학생이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백암중은 전국적 명품 학군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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