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황룡강, 200mm 폭우에도 ‘끄떡 없었다’
달라진 황룡강, 200mm 폭우에도 ‘끄떡 없었다’
  • 장성투데이
  • 승인 2020.07.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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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부지 0.7m 성토 효과...산책길.꽃밭 보전
가동보 설치로 수위조절 효과...예전엔 물 난리
폭우가 휩쓸고 지나간 황룡강을 바라보는 주민
폭우가 휩쓸고 지나간 황룡강을 바라보는 주민

 

“엄청난 폭우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지켜봤지만 이렇게 큰물에도 아무 사고 없이 물이 빠지는 황룡강을 바라보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돕니다”

지난주 일요일(12~14일)부터 장성읍과 장성 북부지역에 쏟아진 200mm 내외의 집중 호우에 불어난 시뻘건 황룡강을 날마다 근심스런 눈으로 바라봤다는 박 모(72. 장성읍 기산리) 어르신은 강물을 가리키며 손사래를 쳤다.

대민 안전차원에서 호우기간 내내 황룡강을 오르내리며 체크했다는 심재영 장성경찰서 정보과장은 15일 오후 취재 기자와 현장에서 만나 “대단한 황룡강 치수 사업에 정말 박수를 보냅니다. 예전 같으면 이런 폭우에 양쪽 고수부지가 완전히 휩쓸려가서 폐허처럼 보였을 겁니다. 옛부터 황룡강이 무서운 강이었거든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장성군의 집계에 따르면 호우 주의보가 발령된 12~14일 동안 장성군에는 평균 강우량이 약 200mm에 가까운 많은 비가 내렸다. 그러나 황룡강에서는 일부 목책과 공사 시설물이 물살에 쓸려 가기는 했지만 대다수 지역이 별다른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았다.

특히 노란꽃 잔치의 주무대가 되는 고수부지는 과거보다 0.7m 가량을 높이는 작업을 완료해 이번 집중호우에도 손실이 없었다.

장성 황룡강은 그동안 1년에 2~3 차례 이상 크고 작은 침수 피해가 빈번했다. 가깝게는 5~6년 전에도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가장 큰 피해를 남긴 1989년 대홍수는 장성읍을 폐허로 만들다시피했다.

그러나 민선6기 들어 이곳 고수부지를 활용해 꽃밭을 조성, 황룡강 노란꽃잔치를 개최하고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모으는 관광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홍수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이에따라 장성군은 잦은 수해로 인한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서삼교부터 제2황룡교 좌측 1.6km 구간의 고수부지를 0.7m 가량 높이고 하도 준설작업을 실시했다.

장성군은 2019년부터 황룡강 일원에 2개소의 가동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가동보가 설치되면 집중 호우 시 자동으로 수문이 개방되어 자연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보 상류 지역의 수심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경관 개선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실제로 2019년 설치된 용작보는 장성댐을 막아 건천이 된 황룡강의 생태계를 보호하고 사계절 쾌적한 친수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물넘이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군은 2019년, 황룡행복마을 인근에 110m 규모의 용작보 설치를 완료한 데 이어 올해 6월부터는 서삼교 일원에 하청보를 조성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하청보 설치가 완료되면 황룡강의 치수 기능이 원활해지고 경관 조성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황룡강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다짐했다.

12일~14일 쏟아진 폭우로 불어난 황룡강 모습
12일~14일 쏟아진 폭우로 불어난 황룡강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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