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경찰서.장성소방서 “우리도 노조원”
장성경찰서.장성소방서 “우리도 노조원”
  • 장성투데이
  • 승인 2020.07.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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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노조설립 붐...진원면.남면농협도 가세
말 못하고 열악한 공무원 근로환경개선에 청신호
지난 21일 장성경찰서 김종득 서장과 김대수 직장협의회 대표 및 9명의 집행주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의식을 가졌다.
지난 21일 장성경찰서 김종득 서장과 김대수 직장협의회 대표 및 9명의 집행주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의식을 가졌다.

 

장성 지역 공공기관의 노조설립이 붐을 타고 있다.

장성경찰서가 지난 6월 말 직장협의회 설립을 마친데 이어 장성소방서도 오는 8월 3일 장성소방서직장협의회가 총회를 열고 대표자를 선출하여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공무원의 대표격인 장성군청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을 출범, 노조활동을 활발히 해왔으나 이제는 경찰서와 소방서까지 확대되어 공공기관의 노조결성이 확장되는 추세다.

경철서와 소방서의 노조설립은 개정된 공무원직장협의회법이 지난 6월 11일부터 본격 시행되면서부터 전국적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법은 1998년 공무원직협법 제정될 때 일반공무원은 직장협의회를 둘 수 있으나 경찰.소방직은 제외시켜 직협 구성이 불가능했던 점을 보완, 이번에 문호를 활짝 연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과 소방공무원들은 단체행동권은 없지만 근무환경개선과 업무능률향상, 고충처리 등을 협의하는 단결권, 교섭권을 확보하게 됐다. 가입 대상은 일반공무원이 6급 이하로 제한 한 것과 마찬가지로 경감 계급 이하로 규정했다.

장성경찰서는 지난달 말, 경감 이하 경찰공무원 107명이 가입한 공직협을 결성, 김대수 대표(장성북상치안센터장)를 선출했다.

장성소방서도 개정법령 시행에 따라 110명의 대상 직원 가운데 70여 명의 소방공무원들이 가입한 상황에서 직장협의회를 준비 중인데 8월 3일 설립 총회를 열고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양남경 씨는 “소방공무원들은 언제나 힘든 환경에 처해있으면서도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특수한 처지였다”고 전제, “대민업무에 소홀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동료들의 근무여건 개선과 복지향상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장성 관내 농협들도 노조 설립이 활발해지고 있다. 진원농협은 지난해 5월에, 남면농협은 지난해 10월 각각 노조 설립신고를 마치고 노조활동에 돌입했다.

장성관내 8개 농수축협 가운데 가장 먼저 능동적으로 노조설립을 마친 진원농협은 ‘파격적’이라고 할 만큼 신선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진원농협은 지난해 5월, 직원 16명 가운데 7명이 가입한 노조를 설립하고 양숙형 씨(43)를 진원농협노조분회장으로 선출했다. 설립과 동시에 상위 조직으로 민주노총 산하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에 가입했다. 양 분회장은 그동안 사측인과 10여차례 교섭을 벌여 과거 3년 동안의 시간외 수당을 받아내는 활약을 보였다. 최근에는 근무 시간 조절과 대체휴가의 수당 지급 방안 등에 대해 교섭을 추진 중이다.

양 분회장은 “과거에는 아무리 힘들어도 속 앓이를 할 뿐, 목소리를 못 냈는데 이제는 우리들의 요구를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남면농협노조도 20명의 직원 가운데 과장 이하 직급으로 구성된 8명이 조합원으로 가입, 지난해 10월 발대식을 갖고 김상곤 분회장(46)을 선출했다. 상급단체는 진원농협과 같은 민주노총이다. 앞으로 3년 동안 분회를 이끌어갈 김 분회장은 사측에 해당하는 농협측과 수차례 협상을 벌여 시간외 수당, 연장근로수당 휴일근무수당 등에 대해 수당 지급과 근무 여건 개선에 성과를 올렸다.

이처럼 공공기관과 농협들의 노조설립이 붐을 타면서 아직 까지는 잠잠한 상태의 나머지 농협이나 기관들의 설립움직임이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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