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우시장, 40년 째 방치된 석면지붕 철거할까?
황룡우시장, 40년 째 방치된 석면지붕 철거할까?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0.07.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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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은 최첨단 시스템, 한쪽은 석면 지붕

장성축협, “군과 상의 후 철거대책 마련하겠다”
40여년째 변함없는 황룡우시장 슬레트 지붕
40여년째 변함없는 황룡우시장 슬레트 지붕

 

한쪽엔 첨단 전자경매시스템, 또 한쪽엔 하도 낡아 허물어지기 직전인 석면(슬레이트) 지붕. 너무도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생소한 이 두 풍경을 장성 황룡우시장에서는 볼 수 있다.

장성군은 지난 5월 이곳 황룡우시장에 첨단 전자경매전광판을 설치해 농가와 상인들의 경매시스템에 획기적 변화를 주도했다. 이는 민선7기 유두석 군수의 황룡시장 현대화사업 공약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앙의 경매동 밖 또 다른 2동은 60년대나 봤음 직한 석면 지붕이 우시장을 찾는 이용객과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황룡우시장 5동의 우사 가운데 3동은 4~5년 전 햇빛과 눈·비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천막을 씌웠으나 양 끝에 위치한 2동의 우사는 1983년 이후 지금껏 방치돼 있다.

장성투데이는 1년 전인 지난해 8월 19일자 ‘황룡우시장 석면지붕 언제까지 둘 것인가?’ 라는 기사를 통해 <관련기사 http://www.js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08> 40여년 째 방치되고 있는 우시장 석면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으나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곳 황룡우시장 석면은 그대로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최근 장맛철을 맞아 집중호우와 거센 바람으로 오래된 석면가루가 떨어져 날리는 일도 잦아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데도 장성군과 장성축협은 서로 떠넘기기 급급해 석면의 위헙을 감지하고도 수년 째 방치하고 있다는데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장성군은 이곳 황룡시장이 공공의 시설물이기는 하지만 장성축협 소유의 사적 재산이기에 장성군이 나서서 철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장성축협은 우시장 이전을 염두에 두고 신축이전이 결정되면 지금의 우시장을 폐쇄하려 했기에 지금의 낡은 시설물을 정비하기도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장성축협의 우시장 이전 계획은 부지확보가 어려워 수년째 지지부진, 난항을 겪고 있어 언제가 될지 모를 우시장 이전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장성군이 올 들어 ‘슬레이트 처리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어 이 기회를 빌어 서둘러 이곳 우시장 석면 지붕도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장성축협이 27일 장성군과 상의 후 석면제거에 나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장성축협은 장성투데이의 취재가 들어가자 24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 우시장 지붕 석면제거에 관한 안건을 상정하고 27일 장성군에 슬레이트 처리 지원에 대한 논의를 거쳐 지원금액과 이사회의 재정규모 등을 다각도로 검토한 후 처리방향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혀왔다.

황룡우시장 지붕 철거사업이 시행되면 가운데 3동처럼 둥그런 아치형 천막지붕으로 교체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새롭게 교체된 첨단전자경매시스템 전광판.
지난 5월 새롭게 교체된 첨단전자경매시스템 전광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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